[IS 포커스] 부상 이력에 코로나19, 쓰쓰고 실패까지..3중고와 싸운 나성범

배중현 2021. 1.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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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나성범. 연합뉴스 제공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렸던 나성범(32·NC)의 도전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나성범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MLB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일찌감치 협상 대리인으로 MLB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선임했다. 포스팅 기간 미국에 머무르며 계약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포스팅으로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426억원)에 계약한 키움 내야수 김하성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달랐다.

악재가 겹쳤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나성범은 무릎 부상 이력에 나이까지 적지 않다. 서른 살을 넘긴 선수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고 복귀했다는 건 (영입을 고려하는 구단으로선)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경기 중 오른 무릎을 심하게 다쳤던 나성범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2020년 성공적으로 복귀(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했지만, '건강'에 대한 물음표를 지운 건 아니었다. MLB 구단들이 '외야수 나성범'의 가치를 얼마큼 평가하느냐가 이번 포스팅의 최대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프로야구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3루 나성범이 동점을 만드는 외야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20/

얼어붙은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도 한몫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에 줄어든 MLB 구단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조지 스프링어(전 휴스턴), 마르셀 오수나(전 애틀랜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전 보스턴), 에디 로사리오(전 미네소타) 등 대형 외야수들이 아직 FA 시장에 꽤 많이 남아 있다. 영입 우선순위에서 나성범이 밀릴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잔류가 확정된 니시카와 하루키도 상황이 비슷했다. 니시카와는 최근 4년 연속 NPB 퍼시픽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다.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포스팅으로 MLB에 도전했지만, 계약하지 못했다. 당시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무관중으로 지난 시즌을 치른 탓에 MLB 각 구단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태다. 이로 인해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한 니시카와에게 역풍이 불었다'고 했다.

계약 첫 시즌 탬파베이에서 극도의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쓰쓰고. 게이티미지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의 실패도 나성범에게 악재였다. 2019년 12월 포스팅으로 탬파베이 구단과 계약한 쓰쓰고는 계약 당시 '거포 외야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6년 NPB에서 44홈런을 때려낸 그에게 탬파베이는 2년 총액 1200만 달러(131억원)를 투자했다. 쓰쓰고는 계약 첫 시즌이던 지난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157타수 31안타) 8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나성범은 쓰쓰고와 같은 '좌타 외야수'에 거포라는 공통점까지 있었다. NPB '안타 제조기'로 불린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마저 MLB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아시아 출신 외야수의 가치가 떨어졌다.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MLB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며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같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2021시즌 NC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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