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신입생 모집중지 아동보육학과 실습실 논란.."폐과 뒤 왜"

최영규 기자 2021. 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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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를 무시하고 학과를 폐지해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한 사립대학이 이번에는 폐지한 학과의 실습실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교비를 집행할 때는 해당 학과 교수와 조교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실습실 건은 그러지 않았다.

중부대 관계자는 "모집중지 학과이지만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실습실을 만들었고, 매년 학생지원비를 재학생 수에 따라 배정하는데 어느 정도 모아져서 실습실을 만들게 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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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교수 "논의 없이 실습실 만들어"
중부대, "재학생 학습권 보장 위해 만들어"
중부대학교 충청캠퍼스 © 뉴스1

(금산=뉴스1) 최영규 기자 = 절차를 무시하고 학과를 폐지해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한 사립대학이 이번에는 폐지한 학과의 실습실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습실을 만드는 과정에 교수들의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부대는 지난해 8월부터 일반강의실을 아동보육실습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유치원 교실처럼 꾸미기 위해 벽면에 도장을 칠하고 바닥에 장판을 깔은 뒤 유치원생용 책상과 의자를 들여 놓았다.

환경개선공사와 실습용품, 시설교구와 교재 구입에 1000만원이 들어갔다.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학과가 만들어진 지난 2017년부터 학교에 실습실 구축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되다가, 폐과가 결정된 뒤 왜 실습실을 만들었는지 의아해했다.

3학년 A학생은 "필요하다고 할 때는 안 만들어주다가 폐과 뒤에, 그것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대면수업도 못 하는 마당에 실습실을 만들어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부대 아동보육학과 실습실 © 뉴스1

통상 교비를 집행할 때는 해당 학과 교수와 조교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실습실 건은 그러지 않았다.

학과장을 제외한 다른 교수들과 조교는 실습실을 만드는지 조차 모르고 있어 밀실행정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B교수는 "실험실 등 기자재를 구입할 때는 학과 교수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학교측에 공문을 보내 협조요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습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1>이 학과장과 통화를 했지만 학과 일에 할 말이 없다는 입장만 밝힌 채 이후 연락을 단절했다.

중부대 관계자는 "모집중지 학과이지만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실습실을 만들었고, 매년 학생지원비를 재학생 수에 따라 배정하는데 어느 정도 모아져서 실습실을 만들게 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중부대 아동보육학과는 지난 2017년 신설됐지만 2020년 3월 학과구조조정으로 첫 졸업생도 배출되지 못한 상태에서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중부대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신입생 모집중단을 교육부에 보고해,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andrew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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