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나성범에 높았던 ML의 벽, 그렇다면 이정후의 확률은? [MD포커스]

2021. 1. 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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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김하성(26)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나성범(32)은 원하는 수준의 러브콜이 없어 무산됐다. 양현종(33)은 아직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중이다.

김하성이나 나성범이나 지난 해 KBO 리그에서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슬러거이지만 김하성은 20대의 젊은 나이와 더불어 포지션이 내야수, 그것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았다.

반면 나성범은 30대의 나이와 무릎을 수술했던 부상 이력까지 있었고 무엇보다 외야수라는 점이 불리하게 다가왔다. 월등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렵다. 지난 해 김재환(33)의 실패도 그렇다. 김재환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으나 하필 홈런 개수가 급감한 시즌에 도전했고 역시 적지 않은 나이와 외야수라는 포지션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과연 이들의 도전 이후 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지 흥미롭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정후(23)를 꼽을 수 있다.

이정후의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201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탄 이정후는 당시만 해도 안타 179개에 타율 .324를 기록한 안타 머신이었고 홈런은 단 2개가 전부였다. 2018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타율 .355를 찍었고 2019년에는 생애 최다인 193안타를 쳤지만 역시 홈런 개수는 나란히 6개로 두 자릿수도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해 이정후는 타율 .333로 2019년(.336)보다 3리 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홈런 개수는 15개로 급상승했고 타점도 101개로 생애 첫 100타점 시즌을 보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루타는 무려 49개.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장타율은 .524로 역시 커리어 하이였다.

이정후와 같은 좌타 외야수인 김재환과 나성범은 실패했지만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은 이들보다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대로 이정후는 이제 정확도는 물론 장타와 해결사 능력을 갖춘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미 풀타임 4시즌을 채운 그는 향후 3시즌을 풀타임으로 채우면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어 2024년부터 미국에서 뛴다고 가정해도 그의 나이는 26세라 '나이'로도 어필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하성을 주목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나이였다. 김하성은 주요 미국 언론들이 선정한 FA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김하성처럼 젊은 나이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키움 소속이라는 점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키움은 이전부터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심도 있게 추진했으며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했다. 갑작스럽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선수들과 준비 과정부터 달랐다. 김하성 역시 1년 전부터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포스팅 허용을 발표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포스팅 추진이 확정된 날에 "아직 어리지만 나이가 들어 해외를 나갈 실력이 되면 도전하고 싶다. 일본보다 미국을 더 가고 싶다. 언젠가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젊은 나이는 물론 무서운 성장 속도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구단 환경까지 갖춘 이정후가 아니면 과연 어떤 선수를 차세대 메이저리거 후보라 말할 수 있을까.

[김재환-나성범-이정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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