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한 국내 최대 기전 개막.. 44번째 명인은

성환희 2021. 1. 1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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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국내 최고ㆍ최대의 기전(棋戰)인 명인전(名人傳)이 44번째 시즌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제44기 SG배 명인전이 11일 한국기원에서 예선을 시작해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가 포함된 본선, 결승 3번기까지 약 5개월 간 리그를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그에 걸맞게 명인전에선 50여년 간 8명(이창호 조훈현 서봉수 이세돌 박영훈 조남철 김인 최철한)에게만 영예가 허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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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43기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자 이세돌 9단을 비롯해 한국일보와 한국기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5년 만에 돌아온 국내 최고ㆍ최대의 기전(棋戰)인 명인전(名人傳)이 44번째 시즌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제44기 SG배 명인전이 11일 한국기원에서 예선을 시작해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가 포함된 본선, 결승 3번기까지 약 5개월 간 리그를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일보가 1968년 창설한 명인전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개최되는 유일한 기전이다. 각국의 유력 일간지가 주최ㆍ후원하는 바둑대회로 권위와 전통의 상징이다. '명인' 지위는 일본 바둑계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두는 거장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선 바둑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상위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에 걸맞게 명인전에선 50여년 간 8명(이창호 조훈현 서봉수 이세돌 박영훈 조남철 김인 최철한)에게만 영예가 허락됐다.

첫 명인 타이틀에 도전하는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명인전은 그 자체로 한국 바둑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마추어 고수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고, 패자 부활 토너먼트가 있는 국내 유일의 연중 리그로 숱한 이변과 드라마를 연출해왔다. 1972년 제4기 명인전에서 당시 서봉수 2단이 한국 바둑의 대부인 당대 1인자 고(故) 조남철 8단을 꺾고 약관 20세의 나이에 명인의 지위에 올라선 건 한국 현대 바둑사의 명승부 중 한 장면으로 꼽힌다.

조훈현 9단은 1978년 서봉수에게 처음으로 타이틀을 빼앗은 후 명인전 최다인 7연패(1984~1990년)를 포함해 12번이나 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창호 9단은 1991년 8연패 도전에 나선 스승 조훈현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최다 우승자(13회)로 등극했다. 2003년 이후 3년간 한 차례 휴지기를 거쳤던 명인전은 2016년 이후 다시 명맥이 끊겼다.

2011년 명인전 대국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바둑계의 염원 끝에 부활의 결실을 맺은 이번 44기 명인전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378명 중 26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1인자 신진서 9단부터 백전노장 이창호, 여자 최강 최정 9단까지 내로라하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2016년 제43기 대회 16강에서 이세돌 9단(은퇴)에게 불계패 했던 신진서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국내 바둑을 평정했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인 88.37%(76승 10패)의 연간 승률로 다승ㆍ승률ㆍ연승 부문을 독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첫 명인 타이틀에 도전하는 신진서는 "전통의 기전 명인전을 부활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욕심이 많이 나는 대회라 우승을 목표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14번째 명인에 도전하는 이창호는 "5년 만에 명인전이 부활해서 기쁘다"면서 "명인전은 국수전과 함께 프로기사들에게 큰 의미가 있어 애착이 가는 대회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서ㆍ박정환 9단은 랭킹시드로, 이창호ㆍ최정 9단은 후원사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다.

상금은 우승 6,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을 비롯해 총 3억원이다. 또 예선전에는 매판 대국료가 책정되어 있다. 제한시간은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3회로 동일하다.

고재학 (세번째) 한국일보 경영전략본부장과 양재호 (네번째) 한국기원 사무총장, 임설아 (두번째) K바둑 상무가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바둑 명인전 재개 업무 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나경 인턴기자
시각물_제44기 SG배 명인전 일정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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