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미국서도 승인받으면 또 급등?

손호영 기자 입력 2021. 1. 11. 03:04 수정 2021. 11. 4. 1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int] 비트코인 ETF 5Q

13일,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캐나다 금융당국이 12일(현지시각) 현지 자산운용사 퍼포스 인베스트먼츠가 설계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의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이 상품은 ‘BTCC’라는 종목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거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ETF 판매가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3년 `비트코인 큰손`으로 유명한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를 시작으로 굴지의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여러 번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지만, 매번 퇴짜를 맞았죠.

비트코인 시세

지난해 12월 31일엔 뉴욕의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어소시에이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토론토 증시보다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고, 다른 나라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큽니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투자를 꺼리던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상승을 주도하고, 기존의 다른 금융 자산에 견줄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비트코인 투자, ETF 호재로 올해 더 ‘떡상’ 할까요? Mint가 다섯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1.‘비트코인 ETF’가 뭔가요?

“‘비트코인ETF’는 비트코인의 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금융 파생상품입니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 종목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투자 상품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와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결합한 형태죠.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코인을 채굴하거나 개인이 계좌를 개설해 직접 투자하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면 자산운용사나 금융회사가 설계한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삼성전자’나 ‘테슬라’ 주식을 사듯 간단하고 합법적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보안과 보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겠죠.”

◇2.‘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기존 화폐 시스템에 도전장을 던지며 출범한 비트코인. 변동성과 위험성이 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기’나 ‘사기’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습니다. 우리 금융 당국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정상적인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요. 미국 등 해외시장도 우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일 뿐 아직 제도권 금융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이런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합니다. 미국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지요.”

“기존 화폐 시스템에 도전장을 던지며 출범한 비트코인. 변동성과 위험성이 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기’나 ‘사기’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3. 그래서 승인되면 더 오른다는 건가요?

“전문가들은 ‘Yes’라고 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선진국인 미국이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돈이 더 몰리게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비트코인을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지금껏 비트코인 구매가 어려웠던 거대 금융기관과 자산가들이 손쉽게 비트코인 상품을 매입할 수 있게 되죠.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돈이 모이니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4. 올해 안에 ‘비트코인 ETF’가 나올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가능성은 크다고 예측합니다. 미국 SEC는 2019년 9월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ETF 신청을 반려하면서 ‘사기 및 시장 조작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암호화폐는 해외 또는 규제되지 않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데, 이 경우 가격 조작 여부를 살펴보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특정 투자 자금이 시장을 교란하지 못하도록 시장도 두터워져야 하죠. 이런 면에서 시장은 성숙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통과될 거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아졌고요. 다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재닛 옐런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점이 걸림돌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5. 그럼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가능해지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No’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우리 정부 정책을 보면 암호화폐 파생상품 출시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면 ‘사기’나 ‘투기’가 아닌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니,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는 될 수 있겠지요. 미국에선 이미 지난 7월부터 모든 은행이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을 합법적으로 수탁할 수 있게 됐는데요, 여러 국내 은행도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대비 중입니다.”

도움말 주신 분: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