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무기 개발, 사드 등 한미 방공망 무력화 의도

신규진 기자 2021. 1.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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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북한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한미 방공망을 무력화할 만한 '게임체인저' 확보 의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처음으로 대남(對南) 타격용 전술핵무기 개발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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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잠 개발 공식 선언]
음속 5배 비행.. 탐지-요격 힘들어
中-러 통해 北에 기술 유입된듯
대남타격 소형 전술핵도 첫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북한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한미 방공망을 무력화할 만한 ‘게임체인저’ 확보 의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처음으로 대남(對南) 타격용 전술핵무기 개발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9일 “신형 탄도로케트(탄도미사일)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부) 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 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시속 약 6175km) 이상의 속도로 방향을 바꿔 변칙 비행한 뒤 표적에 고속 낙하해 지상레이더를 통한 탐지와 요격이 사실상 어렵다.

현존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워 한반도 주변국들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등에 장착되는 ‘AGM-183A’는 마하 20의 속도로 탄두가 분리되면서 10분 이내 지구상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둥펑-17’도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 항모전단에도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군 안팎에선 극초음속 탄두 개발에 필요한 상당 기술들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9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시험 발사에서 마하 6∼7의 속도로 활강 및 상승 비행을 하는 ‘풀업 기동’을 실시한 바 있다. 극초음속 탄두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전술핵무기’를 언급하며 대남타격 무기체계의 고도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군 소식통은 “1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안팎의 소형 핵을 KN-23 등 대남타격 신종 무기와 장사정포용 탄두로 개발한다면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은 한국의 정찰위성 전략화사업을 겨냥해 ‘군사정찰위성’과 ‘500km 전방종심까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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