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영국여왕 “나도 백신 맞았다오”
만 94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99세인 남편 필립공이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았다고 버킹엄궁이 9일(현지 시각) 밝혔다.
버킹엄궁에 따르면, 여왕과 필립공은 이날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왕실 주치의가 접종하는 백신을 맞았다. 여왕은 자신이 백신을 맞는지를 놓고 세간의 억측이 나온다며 1차 접종을 마쳤다는 것을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왕실은 여왕이 백신을 맞는 장면과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 개발 백신 등 두 가지를 접종하는 중이다.
여왕은 1957년 갓 출시된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을 당시 8세이던 아들 찰스 왕세자와 6세 딸 앤 공주가 소아마비 백신을 맞았다고 알린 바 있다. 이것이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고 접종이 보편화된 계기가 됐다고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9일까지 모두 150만여 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8일 영국 정부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조만간 영국은 세 가지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변이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12일 연속 하루 5만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9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8만명을 넘겼다.
한편 84세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9일 이탈리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며칠 내로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교황은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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