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양아버지'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 별세
박찬호·노모 ·이승엽 등 추모 글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의 은사이자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전설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별세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라소다 감독은 최근 건강이 좋아져 퇴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라소다는 현역 시절 빅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도자로는 대성했다. 197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뒤 1996시즌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이끌었다. 이 기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1981, 88년) 우승했다. 내셔널리그 감독상도 두 차례 받았다. 통산 3038경기를 지휘해 1599승 1439패를 기록했다.
감독 은퇴 후에도 고문, 단장, 부사장을 거치며 평생 다저스에 몸담았고, 평소 “내 몸에는 푸른(다저스 상징색)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을 지휘했다. 입담이 좋았던 그는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는 명언도 남겼다.
박찬호는 9일 소셜미디어에 라소다 감독과 대화하던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박찬호는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7년 동안 내게 사랑을 준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다”고 썼다. 그는 또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는 건, 그가 내게 준 사랑과 추억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듣지 못해 더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라소다 감독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의 스승으로 한국 팬에게도 친숙하다. 박찬호는 평소 라소다 감독을 양아버지처럼 여겼다.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애도를 표했다. 노모는 “건강하게 퇴원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에 빠져있다. 라소다 감독은 감사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라소다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라소다 감독은 다저스 부사장 시절 2003년 이승엽 영입을 추진했다. 이승엽은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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