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소재와 식물로 꾸민 리조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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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고 질리지 않는 우드, 대체 불가한 생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식물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휴양지를 모티프로 꾸민 저희 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죠.
동네가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오면서 들으니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라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개천이 흐르고 뒤로는 고분군이 있는, 옛날부터 살기 좋은 동네였대요.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데, 조용하고 한적해요. 동네 분들이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이국적이기도 하고요.
그런 풍경들을 보면서 오다가 이 집에 들어오니 정말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지인들도 발리 휴양지에 놀러 온 것 같다고 해요(웃음). 저는 특별히 어떤 나라를 동경하면서 집을 꾸민 건 아니에요. 다만 휴양지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주로 다니고 좋아했던 곳들이 동남아 휴양지여서 그런 감성들이 집 안 곳곳에 녹아 있는 것 같아요.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군요.
3년 전 처음 신혼집을 꾸밀 때 혹은 그 이전부터 쉼이 있는 공간을 동경해왔어요. 우리 집에서만큼은 누구든지 잘 쉬고 잘 먹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나가길 원했죠. 여럿이 둘러앉아 마음껏 먹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큰 테이블과, 누구든 널브러져 쉴 수 있는 넓은 소파를 거실에 둔 것도 이런 이유예요.
휴양지 콘셉트를 반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포인트는요?
우드의 따뜻함과 식물의 에너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길 바랐어요. 이 두 가지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가장 훌륭한 소재니까요. 우드 소재는 클래식하고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나무의 종류에 따라 색감과 결이 다채로운데 제각각 그 나름의 매력이 있으면서도 함께했을 때 조화로운 게 특징이죠. 식물은 저와 남편이 모두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소재가 됐고요.
우드 소재를 활용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이 집은 리모델링은 하지 않고 스타일링만 했는데요. 요즘에는 보기 드문 짙은 월넛 컬러의 두꺼운 몰딩이 둘러져 있어요. 처음 봤을 때는 싫었는데,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생각으로 몰딩 컬러에 맞춰 큰 가구들을 선택했죠. 그렇게 중심이 잡히니 소가구나 소품들은 다채로운 컬러의 우드를 믹스해도 조화롭더군요.
쉼이 있는 공간을 꿈꿨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 일을 힘들게 끝내고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게요. 지인들과도 어울려 넉넉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휴양지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힐링 그 자체예요.
소품들도 특색이 있어요. 마치 발리나 태국 어느 거리에서 본 것들처럼요.
저의소품 컬렉션은 발리에 사는 친구의 지분이 커요. 소품 숍을 들를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제게 보내주거든요. 그럼 그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친구에게 클로즈업 컷을 찍어달라고 요청한 뒤 섬세히 보고 구입을 결정하죠. 그 외에는 제가 여행을 갔다가 사온 것, 지인들이 기념품으로 사다 준 것, 온라인숍에서 구입한 것들이 섞여 있어요.
식물도 소품 못지않게 정말 많네요.
보이는 것은 일부고요. 베란다는 그야말로 정글이에요. 남편과 자주 가는 화훼단지가 집 가까이에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꼭 화분 하나씩은 손에 들려 있더라고요(웃음). 그중에서 스파트필름, 스킨답서스 같은 실내에서 잘 자라는 것들만 엄선해 집 안에 들여서 제가 키우고, 베란다에 있는 식물들은 남편이 공들여 키우는 중이에요.
침실은 바닥재와 러그, 침대 헤드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바닥재와 러그예요. 바닥재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많이 깔던 그 장판이에요. 공사를 하지 못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어디 제품인지 물어봐 주니 제 눈에도 예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러그는 엄마가 쓰던 것을 물려받았어요. 침대 헤드는 일부러 러그 컬러와 맞춰서 선택했고요. 옛것의 감성이 있어서 더 조화롭나 봐요.
꿈꾸던 집에 사는 삶은 어떤가요?
남편이 출근한 오전에 집안일을 해치우고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인센스 스틱을 태우고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으면 애정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와요. 오감이 만족스럽달까요. 남편 또한 휴양지 스타일로 꾸며진 집이 안락하고 편안해서 집에 들어오는 것이 즐겁다고 해요. 밖이 두려운 팬데믹 시대에 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아지트 같아서 좋기도 하고요.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힐링 그 자체예요.
기획 : 한정은(컨트리뷰팅 에디터) | 사진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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