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대모비스 김민구, "새해 목표는 모비스에 100% 녹아 들기"
울산 현대모비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66-65로 이겼다. 접전 끝에 17번째 승리(13패)를 따낸 현대모비스는 시즌 4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맞대결 7연패를 당했던 KGC인삼공사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함지훈과 서명진의 점퍼와 3점슛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쿼터 7분여 동안 우위를 점했지만, 실책이 많은데다 변준형을 맞지 못해 10-11로 역전 당했다.
이후 줄곧 쫓아가는 입장이었다. 3쿼터 한 때 46-45로 역전했고, 4쿼터 초반에는 55-50으로 앞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내 변준형을 막지 못해 재역전 당했다.
경기 막판 1분 33초를 남기고 59-63으로 뒤질 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서명진이 실책을 범했다. 이 때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패배가 확실해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구의 3점슛으로 1점 차이로 따라붙었고, 이재도가 실책을 범하자 김민구의 속공으로 역전했다.
6.5초를 남기고 변준형에게 돌파를 허용했지만, 1.6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오세근의 파울을 얻은 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올린 김민구는 이날 승리한 뒤 “4라운드를 하고 있는데 KGC인삼공에게 3라운드까지 다 져서 꼭 이기고 싶었다”며 “선수들끼리 집중하고, 도와주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좀 더 강했다”고 선수들의 단합을 승리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민구는 이날 경기에서 기복이 있었다는 질문이 나오자 “요즘 제 마음에 드는 경기가 하나도 없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조금 더 여유 있게, 냉정하게 하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하신다. 잘 하려는 마음도 좋지만, 이기적인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하신다”며 “선수는 잘 하고 싶다. 제가 그런 마음이 강한 거 같아서 저를 내려놓고 팀을 위한 걸 찾고 있다. 지금도 미숙하다. 방법을 찾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는데 제가 하는 거니까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팀에 100% 녹아 들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반에만 팀 평균과 같은 11개의 실책을 범한 반면 후반에는 실책 6개로 줄였다.
김민구는 “리그 초반과 달라진 것이다. 리그 초반에는 후반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 후반기로 가면서 그런 게 줄어든다. 3,4쿼터에 강해지고 집중을 더 한다. 그런 게 변했다”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KGC인삼공사와 맞대결 연패를 끊고 싶었다”고 승부처에 강한 팀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경기 막판 1분 33초를 남기고 59-63으로 뒤질 때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패배 분위기였다. 이를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민구의 연속 5득점이었다.
김민구는 4점 차로 뒤질 때 연속 5점을 올린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그 때 함지훈 형이 속공을 나가며 패스를 줬다. 제 앞에 수비가 없었다. 슛을 시도했는데 슛 감이 좋았고, 타이밍이 좋아서 넣을 수 있었다”며 3점슛 장면을 되새긴 뒤 “롱이 잘 하고 있어서 패스를 줬는데 롱이 다시 패스를 줘서 열심히 뛰어 득점했다”고 64-63으로 만든 득점 장면까지 떠올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해결 본능이 너무 강해서 문제다. 어떻게든 득점하려는 게 강하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괜찮을 거다”며 “아웃오브바운드를 롱에게 주다가 첫 패스가 상대에게 걸렸는데 되게 급해서 그렇다. 그런 건 걸리면 안 된다”고 김민구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하기를 바랐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민구는 “우리 팀에는 제가 아니어도 할 선수가 많다. 감독님께서 이걸 해야한다고 하시면 제가 그것만 여유 없이 한다. 슛을 던지라고 했다면 상황을 안 보고 슛만 던지려고 한다”며 “저도 영상을 보는데 예전에 그러지 않았는데 잘 하고 싶고, 팀에 기여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예전 부상을 당하기 전 잘 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는 아닐까? 김민구는 “그런 건 전혀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을 거다. 예전처럼 안 되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걸 찾고 있고, 뭘 해야 하는지 찾는다”며 “공격에선 많은 움직임 속에서 슛을 쏘고,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하려고 한다. 저도 모르게 가끔 볼을 오래 가지면 실책 등이 나온다. 그렇지만, 예전 모습을 기대하는 건 없다”고 했다.
김민구는 “새해가 밝았는데 목표는 딱 하나다. 현대모비스에 100% 녹아 들자. 유재학 감독님 농구와 현대모비스 농구에 녹아 들어야 수비든 공격이든 다른 것도 된다”고 지난해 5월 합류한 현대모비스 선수로 변신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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