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서 리콜 악재 만난 현대·기아차..수소차로 돌파할까

신정은 입력 2021. 1. 10. 23:30 수정 2021. 1. 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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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차 전기차도 리콜..中공략 악재
현대·기아차, 수소전기차로 中시장 돌파구 찾나
니오 ET7 주행거리 1000km..테슬라 모델3보다 비싸
니오 전기차 열풍 속 주가 2000%폭등..고평가 우려도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시가총액 순위. 중국 스타트업 니오와 전기차 업체 BYD가 4, 5위다. 자료=CompaniesMarketCa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내 신흥 전기차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키워가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해온 현대·기아차는 최근 리콜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시장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앞세워 수소경제 구축에 나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서 리콜 악재 만난 현대·기아차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

구체적으로 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오는 22일부터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전기차(EV) 309대를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시스템 오작동 우려를 이유로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당국 측에 제출했다. KX3 EV는 기아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모델은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안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해당 모델을 리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잠재적인 안전문제 해소를 위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한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역시 같은 문제로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엔씨노(국내명 코나) EV와 중국 현지 전략차종인 라페스타EV 등 총 259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엔씨노 EV는 2019년 3월22일부터 2020년 12월10일까지, 라페스타EV의 경우 2019년 9월14일부터 2020년 12월10일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사진=니오 홈페이지 캡쳐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 급부상에 경쟁 격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최근 들어선 보조금 축소·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첸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 목표치는 올해 180만대에 달했고 2026년에는 28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앞세워 수소경제 활성화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걸림돌은 기존 전기차 메이커들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신흥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NIO·웨이라이)는 지난 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니오데이’를 열고 세단형 전기차 ‘ET7’을 선보였다. ET7은 니오의 4번째 전기차 모델로, 15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 달한다. 니오는 배터리 교환 방식으로 충전 없이 고객들이 곧바로 주행할 수 있는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테슬라의 모델S가 중국에서 인증받은 주행거리가 최대 719km이다. 니오 ET7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달하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다만 가격은 44만8000위안(약 7600만원)부터 52만6000위안(약 8900만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테슬라 세단인 모델3의 가격은 26만5700위안부터 시작한다. 니오 ET7는 내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델은 4분기 출시된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 비야디(BYD)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샤오펑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등 기존 제조사들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상하이자동차 훙광미니(MINI)이며, 이어 테슬라 모델3, 창청자동차 오라R1 등의 순이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업체는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BYD는 시가 총액 기준 각각 4,5위로 몸집을 키웠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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