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무게] 구충제가 코로나 특효약?
[뉴스데스크] ◀ 오프닝 ▶
사실은 무겁습니다. 팩트의 무게.
구충제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걸 예방하고 치료까지 한다는 글이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임상으로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까지 있던데요?)
네 그래서 그 연구결과까지 함께 검증해봤습니다.
진실의 방으로!
◀ 스튜디오 ▶
먼저 인터넷에 돌고 있는 글을 볼까요.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하루 간격을 두고 이버멕틴이라는 약을 먹고 비타민과 아스피린도 먹으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 나온 이버멕틴, 머릿니 등을 없애주는 구충제입니다.
"구충제가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있다"
얼마 전 구충제가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임상 시험 결과, 근거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상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이 치사율을 80% 낮춘다는 리버풀대 연구진의 분석결과를 소개했고, 국내 언론에도 보도가 됐습니다.
이버멕틴 관련 연구를 업데이트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두 연구 모두 구충제 복용 효과 사례를 '메타 분석'했는데요,
대규모로 포괄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동일한 주제의 연구 여러 건을 통계학을 활용해 종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수천에서 많게는 1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가 검토를 해주셨는데, 먼저 리버풀대 연구.
11건의 연구를 종합했다고 돼 있는데 실험군 / 대조군이 있는 실험은 4건, 그 중 2건은 이버멕틴 말고 다른 약도 함께 복용한 실험입니다.
실질적인 분석 규모가 확 줄어들죠.
이버멕틴 연구 사이트의 분석도 보면 어떤 건 열, 어떤 건 미해결 증상, 어떤 건 사망률 이렇게 주제가 조금씩 다른데 이걸 합쳐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해놨습니다.
[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개별연구 차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연구결과는 적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뭉뚱그려서 긍정적으로 사망률을 줄였다고만 얘기했기 때문에 과장된 경향이 있습니다."
두 '메타 분석' 모두 아직 논문으로 정식 출간된 것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연구해볼 필요성은 있지만 아직 데이터도 적고 정확성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코 효과가 입증됐다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최근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치료효과가 있다는 허위 정보가 돌면서 이 약을 사려고 약국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고도 합니다.
덱사메타손이나 램데시비르를 빼면 아직 공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습니다.
메신저나 문자로 도는 정보를 찾지 마시고 아플 땐 선별검사소나 병원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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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기자 (porcoross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375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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