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핵연료 저장수조 근처에 삼중수소.."균열 가능성 조사해야"

장미쁨 입력 2021. 1. 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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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주요 설비인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관리 기준보다 13배나 많이 검출됐습니다.

삼중 수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에 대량 함유됐던 방사성 물질과 같은 건데요.

한국 수력 원자력 측은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만든 '지하수 삼중수소 조치' 계획서입니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에 대량 함유된 방사성 물질로 유전자 변이를 초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수원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 인근의 집수정에서 지하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 원자로별 삼중수소 최대 검출치는 관리 기준의 8.8배에서 13.2배로 높게 나왔고, 월성 4호기에서는 인공 방사능 물질인 '감마 핵종'까지 검출됐습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는 3백도의 고온 상태인 핵연료봉을 장기간 물에 담가 방사선을 낮추고, 잔열을 식히는 원전의 핵심 설비입니다.

한수원은 저장 수조를 점검하고, 주변 토양 오염도 조사했지만, 삼중수소가 높게 나온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승우/한수원 홍보팀 차장] "저장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점검을 수행하여 정부 등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 내벽에 바른 에폭시 라이너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콘크리트 수조 안이 에폭시 라이너로 페인팅 돼 있어요. 시간이 오래되면 (에폭시라이너가) 깨져요. 깨지고 누설되고. 그래서 그걸 보수를 하거든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 깨지죠 다른 데서."

한수원 내부 자료에도 2010년부터 에폭시 라이너 보수 공사를 14차례나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구조물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균열이나 이런 것들이 더 많아진다는 게 통상적인 정설입니다. 지하에 건설된 사용 후 핵연료 이런 구조물도…"

에폭시 라이너뿐 아니라 저장 수조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손상됐거나, 미세한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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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쁨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37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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