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일론 머스크의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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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노나라에 제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왔다.
그 소식을 듣고 어떤 이가 고을 수령인 공무제에게 건의했다.
"왜 보리를 거두지 않아 적을 이롭게 했느냐"는 왕의 추궁에 그가 대답했다.
그런 노동의 미덕이 요즘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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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심리는 고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스웨덴도 과도한 복지로 인한 복지병을 고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당시 세태를 꼬집은 풍자소설이 린드 그레인이 쓴 ‘폼프리포사’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동화를 쓰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공공복지가 계속 확대되면서 그녀의 수입에도 엄청난 세금이 붙기 시작한다. 작품 수입의 전부를 세금으로 빼앗기자 글 쓸 의욕을 잃고 만다. 마침내 동화 쓰기를 포기하고 국가의 보호대상자로 전락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자 “별일이다. 다시 일하러 가자”라는 소감을 트위터에 남겼다. 변함없이 자기 꿈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지난 1년간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800%를 웃돈다. 재산이 우리 돈으로 200조원이 넘지만 그의 관심은 휴식이 아니라 일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땀을 중히 여겼다. 불한당(不汗黨)이란 말에서 보듯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남의 재물을 빼앗는 무리와 똑같이 여겼다. 그런 노동의 미덕이 요즘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땀 흘리는 행위를 천시하고 놀고먹는 것만 부러워한다. 땀 한 번 흘려보지 않은 자들이 땀의 가치를 모독한다. 부지런한 개미들을 베짱이들이 손가락질하는 기막힌 세상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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