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항공기 사고가 잦은 이유는

정유진 기자 입력 2021. 1. 10. 23:02 수정 2021. 1. 1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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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2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인도네시아 항공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 전에도 비슷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189명이 숨진 바 있다.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서 10일 해군 잠수부들이 사고 항공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P통신은 10일 ‘왜 인도네시아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조종사 훈련 시스템과 여객기 정비 기술력, 항공교통통제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1990년대 후반 독재 정권인 수하르토 정권이 무너진 후 별다른 규제없이 민간 항공산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저가 항공사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1945년 이후 이제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민간 여객기 사고는 모두 104건에 달하며 이 사고들로 1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사고율이다.

미국은 이런 이유로 2007~2016년 한대 자국 내에서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운영을 금지시킨 바 있다. 유럽연합도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AP통신은 “인도네시아 항공업은 최근 몇년 간 많이 발전해왔지만, 최근의 사고를 놓고 볼 때 제대로 된 개선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일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의 추락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 실수나 항공기 결함, 좋지 않은 날씨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꼽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추락 현장 부근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 어부들은 “폭발음을 들었다. 우리 배 주위로 기름과 잔해들이 떠내려왔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하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 블랙박스의 위치를 찾아냈고, 조만간 바다에서 건져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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