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에도 '배송 전쟁'..휴일 없는 택배 노동자
[KBS 제주]
[앵커]
이어서 제주 뉴스입니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외출도 될 수 있으면 자제해달라는 안전 문자 주말에 받으셨을 텐데요.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빙판길 도로를 운전하며 배송 전쟁에 나서야 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밀려드는 택배 물품을 쉼 없이 차에 싣습니다.
폭설로 지연된 택배 물량 처리를 위해 휴일에도 배송에 나선 겁니다.
빙판길 운전을 위해 월동장구를 갖췄지만 하루에도 여러 개가 끊어지는 일이 다반삽니다.
[고길환/택배기사 : "체인을 차버리면 속도가 안 나서 있는 물량을 시간 내 소화를 못 하면 내일까지 이어지고. 시간 내 배송 안 되면 항의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런 것도 걱정되고요."]
주택이 드문 외곽지역은 배송 거리가 멀어 시간과의 싸움이 한층 치열합니다.
[고길환/택배기사 : "밀린 물량을 하게 되면 저녁 10시 11시에 그때 집에 들어갈 것 같아서. 가족과의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폭설로 인해 배송이 녹록치 않은 건 도심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는 손수레를 이용해 얼어붙은 아파트 단지 곳곳을 조심스레 다니며 택배 상자를 옮깁니다.
3백 개 넘는 택배를 문 앞까지 배송하기 위해 미끄러운 계단을 수 십번씩 오르내립니다.
[고영호/택배기사 : "계단이 대부분 얼어있어서 배송을 하고 2층에서 내려오는 길에 열 계단 넘는 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팔꿈치도 박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허리도 아프고 그랬어요."]
택배 기사들의 소망은 약속된 휴일에 온전히 쉬는 겁니다.
[고영호/택배기사 : "지정된 휴무일에 휴무가 보장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숨진 택배 기사 가운데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람만 모두 16명,
폭설과 한파, 늘어난 물량 등 3중고 속에 택배 기사들의 배송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임연희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흘째 600명대…17일까지 유행 규모 줄여야 방역조치 완화
- ‘운영 중단’ 명령에도 대면 예배 강행…“폐쇄 명령”
- 한강 이틀째 결빙…계량기·수도관 동파 5천건 넘어
- ‘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경찰, 상습 방임 여부 조사
- 日서 ‘제3의 코로나 변이’ 확인…긴급사태 확대도 검토
- 홍남기 “재정은 화수분 아냐…4차 지원금 선별 지급해야”
- “상급 병원 진료 권고했었다”…아동보호전문기관, 의사 소견 무시?
- 미 ‘의사당 난입’ 주도자 체포 본격화…후폭풍 계속
- [속고살지마] 현금 뽑아 자녀에게 몰래몰래 주면 괜찮겠지요?
- [크랩] 만세 하고 주무시나요? 만세 자세가 안 좋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