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에도 '배송 전쟁'..휴일 없는 택배 노동자

임연희 2021. 1. 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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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이어서 제주 뉴스입니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외출도 될 수 있으면 자제해달라는 안전 문자 주말에 받으셨을 텐데요.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빙판길 도로를 운전하며 배송 전쟁에 나서야 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밀려드는 택배 물품을 쉼 없이 차에 싣습니다.

폭설로 지연된 택배 물량 처리를 위해 휴일에도 배송에 나선 겁니다.

빙판길 운전을 위해 월동장구를 갖췄지만 하루에도 여러 개가 끊어지는 일이 다반삽니다.

[고길환/택배기사 : "체인을 차버리면 속도가 안 나서 있는 물량을 시간 내 소화를 못 하면 내일까지 이어지고. 시간 내 배송 안 되면 항의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런 것도 걱정되고요."]

주택이 드문 외곽지역은 배송 거리가 멀어 시간과의 싸움이 한층 치열합니다.

[고길환/택배기사 : "밀린 물량을 하게 되면 저녁 10시 11시에 그때 집에 들어갈 것 같아서. 가족과의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폭설로 인해 배송이 녹록치 않은 건 도심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는 손수레를 이용해 얼어붙은 아파트 단지 곳곳을 조심스레 다니며 택배 상자를 옮깁니다.

3백 개 넘는 택배를 문 앞까지 배송하기 위해 미끄러운 계단을 수 십번씩 오르내립니다.

[고영호/택배기사 : "계단이 대부분 얼어있어서 배송을 하고 2층에서 내려오는 길에 열 계단 넘는 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팔꿈치도 박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허리도 아프고 그랬어요."]

택배 기사들의 소망은 약속된 휴일에 온전히 쉬는 겁니다.

[고영호/택배기사 : "지정된 휴무일에 휴무가 보장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숨진 택배 기사 가운데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람만 모두 16명,

폭설과 한파, 늘어난 물량 등 3중고 속에 택배 기사들의 배송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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