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민간 제설차 작업 중단..홧김에 장비 망가뜨리기도
[KBS 광주]
[앵커]
이번 폭설과 한파에 누적된 시민들의 불편만큼 제설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피로도도 쌓여 있는데요,
1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인 무안에서는 자치단체와 민간 제설작업자의 갈등으로 이틀 째 제설차 가동이 멈춰선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창 결빙된 도로를 누벼야 할 제설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앞 유리창은 깨져 있고, 운전석은 소화기 분말 범벅입니다.
제설차를 훼손한 이는 다름 아닌 차주인 A씨.
어제(지난 9일) 아침 새벽 제설 작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무안군에서 또 다른 제설 지시가 내려지자, 자신의 제설차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안군 제설 업무 관계자/음성변조 : "새벽에 갔다가 9시 넘어서 밥 먹고 이제 들어왔는데, 빨리 빨리 나가라 지시를 하더라고요. 며칠 동안 (주야로 일하니까) 피곤하지 않겠습니까. 피곤한데 커피도 못 묵게빨리 나가라고 한다면서 일 한거 돈 안 받고 그만 한다고 해서."]
이후 A씨를 포함해 무안군과 계약한 민간 제설차 업자 5명 모두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업자들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당시 작업을 중단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무안군은 쇄도하는 제설 요청으로 장시간 고된 작업 후 쉬는 시간에 작업을 또 요구해 갈등이 빚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설차가 멈춰서면서 주민들은 눈이 주춤하고도 결빙된 도로를 위험하게 통행해야 했습니다.
무안군은 중복된 업무 지시 등을 개선하기로 하고 내일 새벽부터 제설 작업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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