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제2의 고향, 레전드 되겠다"

윤은용 기자 2021. 1.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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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의 남다른 '인천 사랑'

[경향신문]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장 계약한 무고사가 클럽 외국인선수 레전드의 길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무고사. 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년 첫 인연 ‘간판 골잡이’로
눈독 들이는 구단들 많았지만
2023년까지 재계약 ‘동행’ 선물
“팬들의 사랑, 내가 머무는 이유”
생존왕 별명 벗기 위해 구슬땀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팬들에게 ‘선물’ 같은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외인 골잡이 무고사(29)와 2년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무고사는 2023년까지 인천과 세 시즌간 더 동행하기로 했다. 인천과 재계약한 무고사에게도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무고사는 최근 기자와 서면 인터뷰를 하면서 “인천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이번 계약을) 나와 인천 모두 만족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도 인천 팬들 앞에서 많은 골을 넣은 뒤 같이 골세리머니를 하게 될 생각에 행복하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무고사는 독일, 몰도바를 거쳐 2018년 인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무고사는 데뷔 첫 해 19골(5도움)로 K리그1 득점 4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019시즌 14골(4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수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긴 슬럼프를 경험했지만, 9월 한 달에만 해트트릭을 두 번이나 달성하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12골(2도움)을 넣어 강등권 위기의 팀을 구했다.

무고사는 한 시즌을 돌아보며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 차출돼 떠났다가 이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한 달 넘게 몬테네그로에 머물러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천으로 돌아왔지만 또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컨디션에 문제가 생겼다”고 힘들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렇지만 “다행히 시즌 말미에 다시 내 모습을 찾아 팀 잔류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인천 입단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무고사를 향해 많은 팀이 관심을 보였다. 그렇지만 무고사는 좋은 조건을 뒤로한 채 인천과 손을 잡았다. 그만큼 인천과 클럽에 대한 애정이 컸다. 무고사는 “인천은 내게 있어 ‘제2의 고향’이다. 우리 가족들도 마찬가지”라며 “몬테네그로에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했다. 이곳에서 받은 사랑과 팬들의 서포트가 우리 가족이 왜 오랜 기간 인천에 머물러야 하는지 보여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고사는 이번 재계약으로 인천의 ‘레전드’로 향하는 길을 걷게 됐다. 무고사는 이미 개인 통산 공격포인트 56개(45골 11도움)를 쌓아 구단 기록까지 보유했다.

인천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게 된 무고사의 꿈은 ‘선배’ 데얀이 그랬던 것처럼 ‘레전드’가 되는 것이다. 무고사는 “지난해 성남 FC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인천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나는 지금 그 길을 착실히 걷고 있다. 난 이제 인천과 2023년까지 계약했고, 이제부터는 ‘지켜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매 시즌 강등권 위기에서 겨우 탈출하는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먼저 팀의 간판 공격수로 달갑지 않은 ‘생존왕’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욕심도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는 팀이 리그 상위 7개팀에 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난해 (코로나19와 성적으로)무척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더 나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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