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탓 달걀값 8% 급등..한 판에 6000원
진주·거창서 잇따라 '확진' 판정
중수본, 경남지역 일시 이동중지
[경향신문]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달걀 한 판 값이 6000원을 넘어서고, 닭과 오리 가격이 한 달 새 10% 가까이 올랐다. 살처분 마릿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수시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고병원성 AI가 지난해 11월26일 국내 가금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51건(관상용 농장 2건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중수본은 앞서 전날 경남 진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오고, 이날 거창에서도 의심사례가 확진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남 지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현재 살처분된 가금은 육용오리 137만9000마리, 종오리 8만3000마리, 산란계 638만3000마리, 육계 486만7000마리, 종계 50만1000마리, 토종닭 36만4000마리, 기타 174만2000마리 등 1531만9000마리다.
이에 달걀과 닭·오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 8일 기준 6081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5628원)과 비교해 8%가량 오른 수준이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5643원으로 전월 평균(5143원)보다 9.7% 상승했다. 오리 소비자가격은 ㎏당 1만4257원으로 전월 평균(1만4157원) 대비 2.6% 올랐다.
정부는 지난달 전년 수준의 병아리를 산란계 농장에 공급한 데 이어 닭·오리 고기도 냉동 재고물량이 많아 당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일부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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