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증가로 도로교통시설 개선해야"
반응속도 느려 표지판 규격 확대 등 필요
[경향신문]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고령 운전자를 위해 교차로와 도로표지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고령 운전자의 현황을 토대로 교통시설 개선 방안을 모색한 ‘초고령사회 대비 고령 운전자를 고려한 도로교통시설 개선방향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전국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2009년 118만명에서 2019년 333만명으로 10년 사이 2.8배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9년 4.9%에서 2016년 10%로 두 자릿수로 오르더니 2019년 12.6%까지 늘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고령 운전자 증가에 비례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운전 수행에 필요한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를 고려한 도로교통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시설 개선 방안으로 교차로의 교차각을 최소 75도 이상(보통은 90도)으로 유지해 시야를 더 확보하고, 신호 교차로 시거(운전자가 교차로 전방에서 신호를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는 최소거리) 산정 시 반응시간을 현행 6초에서 8.5초로 늘려 만일의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여유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령 운전자는 20대보다 도로 표지 판독 시간이 2배나 걸리고 오독률도 3~4배로 높은 만큼 표지판 규격을 키우고 도로 형태와 일치하는 안내 표지를 사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긴급 자동 제동 페달과 오조작 방지 기능을 갖춘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 방안도 요구된다.
김병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의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떨어진다고 운전과 이동권을 무조건 제한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고령 운전자를 고려한 도로 교통 안전 확보는 미래 교통 환경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일반인들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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