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거리 두기 유지냐, 완화냐..이번 일주일에 달렸다

조형국·노도현 기자 2021. 1. 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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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하루 평균 400∼500명대로 줄어들어야 완화 가능"

[경향신문]

지난 4일부터 연장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의 종료 시한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이번 일주일의 방역이 이후 방역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감소 초기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주간 단위 ‘감염 재생산지수’는 0.88로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4~1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60%대를 기록한 집단감염 비중은 지난주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확진자와 개별 접촉해 감염된 비중은 40%대로 올랐다. 손 반장은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보다는 약속·모임·여행 등과 같은 개인 간 접촉에 의해 (유행이) 주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상주 BTJ열방센터 등 교정·종교시설,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취약시설에서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입시학원을 스터디카페로 변경해 밀집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변칙 영업, 거리 두기 단계가 낮은 비수도권으로 이동해 당구장·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이용하는 등의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 이후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주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정적으로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대대적인 검사를 유지해 가면서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병원·종교시설 등 전파 위험이 높은 곳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게 핵심”이라며 “향후 일주일간 큰 집단감염 없이 개인별 접촉과 통행량·이동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충분한 감소 없이 방역을 완화했다 다시 퍼지면 확진자가 2000~3000명씩 나오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일단 이번주 유행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 입장에선 지난해 2차 유행 직후 방역대응 수위를 조정했다 3차 대유행으로 이어진 전례, 새로운 유행이 올 때마다 규모가 커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 평균 환자 수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며 “한 주간 모든 모임·약속을 취소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형국·노도현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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