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슈퍼 팀' 현대의 마지막 퍼즐, 재키 존스(1)

김영훈 2021. 1.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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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누군가에게 KBL 슈퍼 팀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선정되는 팀은 1998-1999시즌 대전 현대가 아닐까 싶다. 직전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는 제이 웹 대신 재키 존스를 영입하며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돌입한 시즌에서 현대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낸다.

10월호 바스켓코리아 웹진에서는 현대를 슈퍼 팀으로 만든 마지막 퍼즐, 재키 존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보려한다.

재키 존스, ‘슈퍼 팀’ 현대의 마지막 조각

1997-1998시즌 KBL 우승팀은 대전 현대 다이넷 이었다. 이상민-조성원-추승균으로 이어지는 ‘이조추’ 트리오에 조니 맥도웰과 제이 웹으로 이어지는 외국 선수 조합을 막을 팀이 없었다. ‘허동택’이 버티는 부산 기아도 챔프전에서 현대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현대의 신선우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택했다. 골밑 공격에만 치중된 제이 웹 대신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로운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었다.
신선우 감독의 눈에 띈 선수는 재키 존스 였다. 210cm의 신장(이는 KBL에 등록된 프로필 신장이다. 이보다 작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당시 같이 뛰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은 존스를 2m 초반이라고 입을 모았다)을 갖춘 그는 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로 신선우 감독은 이를 마음에 들어했다.
존스를 향한 시선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외곽슛 능력을 앞세운 확실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 하지만 골밑을 지키는 외국 선수가 필요한 리그 특성상 맥도웰의 골밑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동시에 있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존스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특히, 외곽슛 영점이 맞는 날에는 그를 막기란 매우 어려웠다. 내곽 공격도 갖추고 있는 존스는 경기마다 준수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존스의 진가는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210cm의 신장인 만큼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났다. 블록슛 능력도 좋아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그만큼 존스는 공수 그리고 궂은일 등 다방면에 기여했다.
존스는 98-99시즌 45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19.4점 11.9리바운드 2.4어시스트 2.4블록슛 1.5스틸을 올렸다. 리바운드는 6위, 블록슛은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3점슛은 41.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당 2.2개씩 집어넣으며 올린 성공률이라 더욱 놀라웠다.
현대는 존스의 활약을 등에 업고 정규시즌 33승 12패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승패로 알 수 있듯이 당시 현대를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었다. 후대에도 길이 남을 ‘슈퍼팀’이었다.


KBL 최초 백투백 챔피언, 대전 현대

파죽지세를 보인 현대의 기세는 봄에도 계속되었다. 현대의 4강 상대는 원주 나래. 기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허재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나래는 현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현대는 1, 2차전 모두 100점 넘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한 수 위’라는 것을 증명했다. 4강 3경기에서 평균 22 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조성원이 주목을 받았지만, 뒤에서 21.3점 10.7리바운드를 기록한 존스의 활약도 매우 좋았다.
이제 농구팬의 시선은 모두 챔프전으로 향했다. 챔프전 매치업은 기아와 현대의 리턴매치. 두 팀은 전년도에도 붙어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바 있었다.
여러 예상이 오간 가운데, 양 팀은 1, 2차전을 나눠 가졌다. 1차전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이상민(18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앞세운 현대가 가져갔다. 존스도 팀 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강동희와 클리프 리드의 활약을 앞세워 81-80, 신승을 챙겼다.
승부의 키를 쥔 운명의 3차전. 현대가 맥도웰을 앞세워 공격력을 폭발시켰고, 12점차(95-83)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이후 분위기를 탄 현대는 4차전도 잡아냈다. 존스는 이날 2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속죄의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현대는 우승까지는 한 발만 남겨뒀다.
마지막 5차전을 끝낸 이는 조성원이었다.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칭답게 조성원은 중요한 순간 맹활약을 선보이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이에 가려졌지만, 존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존스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점 11리바운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뛰어난 국내 선수들을 필두로 맥도웰과 존스까지 포진한 현대는 KBL 최초의 백투백 챔피언이 되었다.


현대와의 동행? 새로운 팀에 둥지 틀다

현대는 우승 후 곧바로 신선우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한다. 그리고 신 감독은 곧장 맥도웰과 존스의 마음 잡기에 돌입한다. 그는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맥도웨과 존스를 찾아갔고, 재계약을 완료했다.
존스와 현대의 동행은 계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1995년 7월 말 시카고에서 열린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 한 가지 이야기가 돌았다. SK가 재키 존스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대전 현대와 재계약을 맺은 선수. SK가 존스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현대가 원하는 카드는 외국 선수 최대어라고 꼽히던 로렌조 홀. 아르헨티나 리그를 경험한 정통센터인 선수였다. SK는 마침 2순위가 걸렸고, 1순위인 골드뱅크가 에릭 이버츠를 영입하면서 홀을 지명할 수 있었다.
결국 현대와 원하는 카드가 맞았고, 존스는 현대가 아닌 SK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되었다.
존스의 합류는 많은 기대감을 모았다. 서장훈과 현주엽이라는 토종 더블 포스트에 현대 우승의 주연인 존스까지. SK는 탄탄한 골밑을 갖추게 되었다. 여기에 외곽 능력이 좋은 로데릭 한니발도 더해지며 현대를 위협할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기대감을 가진 SK는 야심차게 1999-2000시즌에 나선다.

2편에 계속...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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