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해열제도 못 주나요"..코로나19 장기화 속 곳곳 '방역 구멍'
【 앵커멘트 】 일상을 덮친 코로나19,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1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기존 의료·방역체계마저 흔들리는 조짐이 적지 않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세 가족이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함께 집에서 버텨 온 정 모 씨는 아이가 아팠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코로나19 확진자 - "아이가 열이 한 번 났었고,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계속 이유를 바꿔가면서 (약을 안 주고)…. 결국 빌라 분들이 구해준…."
정 씨는 자신에 대한 역학조사가 카드내역과 동선을 전화로 물어보는 정도로만 그치는 등 확진자 관리가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코로나19 확진자 - "자가격리앱을 깔라는 말도 없었고, "자기들이 확진자가 하루에 스무 명 정도씩 생기고 있어서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쓰는 게 많다" 그 말을 들으면서 마비가 되고 있구나."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현재 서울시의 역학조사관은 100명이 채 안 되는데, 최근 매일같이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사실상 혼자서 여러 명을 맡아야 합니다."
전국의 의료인력이 총동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장에선 치료가 부실하다는 증언만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코로나19 자가격리자 - "확진 치료를 받던 가족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도 안 하고 내보내서 따로 보건소 가서 검사받았거든요. 같이 사는 가족도 (추가)확진돼서 저는 자가격리를 4주째 하는 상황…."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도 허울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방역수칙 위반 신고자 - "집합금지 위반으로 신고를 넣었더니 "취하해 달라고 하면 안 되냐. 코로나19검사로 이미 업무량도 포화상태"라고…. 모든 국민은 정부에서 보건소 앱에다가 신고를 하라고 한 거로 알고 있는데…."
끝을 모른 채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무릎꿇고 있는 의료·방역체계, 장기전을 대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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