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 투자?..새해 '마이너스 통장' 개설 두 배

김유빈 2021. 1. 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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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빚을 내면서 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주일 새 신용대출, 그러니까 마이너스 통장 뚫은 사람이 연말보다 곱절이나 늘었습니다.

요즘은 신용대출 내도 집도 못 사게 하는데, 이 빚으로 뭘 하려는 건지 김유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첫 영업을 시작한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은행창구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 7일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은 1960개로 연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 역시 새해 들어 450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한동안 막혔던 은행 신용 대출이 풀리고 증시마저 연일 천정부지 치솟자 빚내서라도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급증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400선이던 코스피는 불과 두 달 만에 역대 최고치인 3150선을 찍은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은 금리를 생각하면 절대 손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50대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2.5~2.8% 정도 이자가 되기 때문에, 최소 10%만 (주식으로) 수익을 내도 7~8% 정도의 차액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반대로 코로나19 때문에 만든 마이너스 통장의 빚을 갚기 위해 주식에 뛰어든 경우도 있습니다.

[30대 프리랜서] 
"코로나 때문에 소득이 엄청 줄어서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었는데요. 수익률이 마이너스 통장 금리보다 높아요.

마이너스 통장을 갚기 위해서라도 주식으로 좀 수익을 내서 갚는 게…"

최근 안전자산인 예금과 적금까지 깨고 여유자금을 주식에 모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불나방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빚투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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