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인이 꼽는 올해 3대 경영화두 '환경·사회·사람'

안경애 2021. 1. 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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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사회·직원·주주에 더 좋은 회사 되겠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소처럼 느긋하게 갑시다" 느림철학 설파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삶의 조화, 전영역 혁신 위한 기본 시작점"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디지털·언택트 혁신의 최전선을 이끄는 SW(소프트웨어) 기업인들이 신축년 '흰 소의 해'에 집중하는 키워드는 뭘까. 민첩성과 기술 초격차의 전쟁터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는 SW기업인들이 내놓은 화두는 '사회', '환경', '사람'으로 요약된다. 최근 부각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개념과 맞닿아 있으면서, 경영의 기본과 초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설립 23년차를 맞은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직원들과 공유한 신년 메시지에서 사회와 직원, 주주들에게 '더 좋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B2B(기업대기업) 핀테크와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서 만들어낸 성장을 사회, 직원들과 나눠 '좋은 회사에서 더 좋은 회사'로 올라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웹케시그룹은 핀테크와 빅데이터 시장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안정적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춰, 직원 복지를 위한 연수 리조트 부지 매입,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국내 IT발전을 위한 ICT 과학 논문대전 후원 등을 실행에 옮겼다. 석 회장은 "직원에게 좋은 회사, 명확한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가진 좋은 회사,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하고 주주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좋은 회사가 변하지 않는 경영문화"라면서 "2021년에는 영업이익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사내 벤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에 집중해 직원, 고객, 주주, 사회에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소의 해에 소처럼 느긋하게 갑시다"라며 느림의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우둔하고 느리지만 산더미 같은 짐마차를 끌고도 아무 불평 없이 먼 길을 가는 소의 인내를 산업 현장에서 실천에 옮기자는 의미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국내 ERP(전사적자원관리) 대표 기업으로, ERP의 개념이 아직 없던 1997년 한국형 ERP로 불리는 'K-시스템'을 내놓고 기업의 경영혁신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산업별 전문화를 키워드로 ERP 솔루션을 재설계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권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국가나 사회가 개인을 위한 보호의 울타리가 돼 주지 못하고 개인을 더 속박하고 몰아 가는 극도로 혼란한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코로나는 저돌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 온 인류 문명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1세기에는 과거의 윤리나 도덕 기준으로, 또는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일이 더 이상 유효하지도 않거니와 구성원들과도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면서 "규격화와 효율화의 경영 대신 다양성과 창의성을 지향하고, 개인간 교류와 대화를 통해 시너지를 키우는 것이 경영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회와 경제적 변화 속에, 새로운 시대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우선순위를 재선정해야 할 시기"라면서 ESG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ESG 흐름에 맞춰 제품 공급부터 판매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 더 나아가 고객이 경험하는 단계까지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쏘시스템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3D 설계·시뮬레이션·제조 지원 솔루션 기업으로, 디지털 트윈과 바이오를 키워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1997년 다쏘시스템코리아 설립 원년멤버로, 주요 보직을 거쳐 2007년부터 대표로 역임 중이다. 조 대표는 "전체 사이클 안에서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일하지만 그 중 소외되는 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새로운 경제모델과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 "제품과 자연, 삶의 조화는 21세기 산업의 핵심이자, 경제과 사회 전 영역의 혁신을 위한 기본적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품, 자연, 삶의 조화를 목표로, 가상 세계의 힘을 활용해 현실 세계를 친환경적으로 개선시킬 뿐 아니라, 산업과 사회, 삶에 보다 나은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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