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중증 장애인들 일자리 늘릴 수 있어 기뻐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감염사태에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날마다 출근 카드를 찍을 수 있다는 게 기뻐요."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에 자리한 틔움복지재단의 틔움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는 중증 지체장애인 김유석(42)씨는 7일 "월급날을 기다리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틔움복지재단은 뇌 병변 중증, 발달·청각장애인 등 중증 장애인 48명과 14명의 비장애인들이 함께 제빵제과, 세차 등을 하는 '틔움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생각' 빵 매출 7억..신입 11명 채용
“코로나19 감염사태에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날마다 출근 카드를 찍을 수 있다는 게 기뻐요.”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에 자리한 틔움복지재단의 틔움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는 중증 지체장애인 김유석(42)씨는 7일 “월급날을 기다리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10대 고교생 때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를 만난 김씨는 10년 넘도록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틔움복지재단은 뇌 병변 중증, 발달·청각장애인 등 중증 장애인 48명과 14명의 비장애인들이 함께 제빵제과, 세차 등을 하는 ‘틔움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병규(51) 재단 대표는 “중증 장애인 3~4명과 비장애인 직원 1명이 일을 거드는 형태여서 생산성은 조금 낮지만, 행복을 나누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 틔움복지재단은 중증장애인 자립을 돕기 위한 복지센터로 출발했다. 제과점 대표였던 안 대표는 광주 송원대 재가복지센터에 빵을 후원하다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2006년부터 북구 삼각동의 한 건물 지하에 ‘틔움 장애인복지센터’를 설립해 장애인들을 보살폈다. 설문조사를 통해 중증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 결혼하는 게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안 대표는 이듬해부터 중증 장애인들에게 빵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틔움복지재단은 일곡동 사거리에서 노점을 차려 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빵 상표 ‘긴 생각’은 “제품과 장애인에 대해 길게 생각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처음엔 한 달 수입이 500만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밀 가루와 국산 팥을 쓰는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틔움복지재단은 2011년 학동·화순·빛고을 전남대병원 ‘미니스톱’에 판로를 개척하면서 자립 기반을 다졌다. 틔움복지재단은 2019년 12월 매곡동에 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에도 7억원의 매출을 올려 장애인 11명을 신규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틔움복지재단은 청각장애인들이 일하는 스팀 세차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의 도움으로 스팀 세차 기술을 배운 청각장애인 7명의 일터가 ‘세차앤틔움’(062-575-3368)이다. 이들은 고객들이 전화하면 직접 주차장까지 찾아가 정성껏 서비스를 제공한다. 틔움복지재단은 발달장애인들이 꽃을 말려 차량용 방향제를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빵 브랜드 ‘긴생각’을 상표 등록도 하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제품도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듀스 김성재 죽음에 얽힌 진실을 말하자면…
- AI가 혐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이루다’가 한국 사회에 던진 질문
- 부산·서울 일부 교회들, 금지 지침에도 대면예배 강행
- 학습지 방문교사도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신청할 수 있나요?
- 검찰, 정인이 양모에 ‘살인죄’ 적용 무게
- 보궐선거 앞두고 ‘성누리당’ 오명 덧씌워질까…국민의힘 ‘비상’
- 어차피 따로 나갈 안철수-오세훈, 왜 만날까?
- “공무원이 괜찮다고 했는데”..구청장 단체 식사 식당에 불똥
- 민주당 “4차 지원금 ‘선별’이 우선…‘전국민’ 지급도 배제 안 해”
- ‘빚투’ 다시 과열 조짐…금융당국 경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