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레논 형, 세상이 왜 이래

박영서 2021. 1.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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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어린 시절은 외로웠다.

이 책은 비틀즈의 리더이자 반전·평화운동가로 활동했던 존 레논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화하면서, 동시에 안으로는 자신의 위선과도 싸웠던 레논의 내면에 바짝 접근한다.

'팝 스타' 존 레논이 아닌, 의식있는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그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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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 평전 신현준 지음 / 리더스하우스 펴냄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은 외로웠다. 선원이던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나가버렸고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레논은 바로 밑 여동생과 함께 이모 손에서 컸다. 이모부가 아버지 역할을 해줬다. 반항적 기질이 다분한 그는 선생님들의 두통거리였다. 반면 예술적 재능은 뛰어난 아이였다. 1956년 레논은 '쿼리멘'이란 스쿨 밴드를 결성해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레논은 한 교회에서 공연을 하면서 두 살 아래인 폴 매카트니를 만난다. 어머니를 유방암으로 잃은 매카트니에게 레논은 동병상련을 느낀다. 매카트니는 밴드에 가입했고 학교 친구였던 조지 해리슨을 레논에게 추천했다.1960년 영국에서 징집제도가 폐지되면서 이들은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1962년 링고 스타를 드러머로 영입하면서 비틀즈 멤버가 정비됐다. 1963년 1월, 첫 정규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가 영국 차트 1위에 등극하면서 '비틀즈 시대'가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 책은 비틀즈의 리더이자 반전·평화운동가로 활동했던 존 레논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했다. 출생에서부터 1980년 12월 뉴욕 맨해튼 다코타 아파트 앞에서 팬의 총탄에 스러지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의 일 등을 11개 시기로 나누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화하면서, 동시에 안으로는 자신의 위선과도 싸웠던 레논의 내면에 바짝 접근한다. 책에는 '평화'를 외치는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만나면서 레논의 세계관이 급격히 변하는 과정도 담겨있다.

레논은 누구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했다. 그는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면서 비폭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 마음을 합치자고 주장했다. 그의 명곡 '이매진'(Imagine)에는 그의 이런 기원이 담겨있다. 사망한지 40년이 넘었지만 그가 세상에 뿌려놓은 메시지가 지금도 의미있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팝 스타' 존 레논이 아닌, 의식있는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그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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