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트리거.. 서울 고가아파트 전세 10억 찍었다

박상길 2021. 1.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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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고가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한 해에만 2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5분위 전셋값은 10억1847만원으로 작년 1월 8억2329만원과 비교해 1억9518만원(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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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2억 가까이 급등한 셈
5분위 10억대 13년 만에 처음
저가아파트도 4481만원 올라
서민 주거 마련 부담 심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지역의 고가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한 해에만 2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서민들이 실수요자인 저가 아파트 가격도 작년 한 해 4481만원 올랐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5분위 전셋값은 10억1847만원으로 작년 1월 8억2329만원과 비교해 1억9518만원(24%) 올랐다. 서울 아파트 5분위 전셋값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KB국민은행의 관련 통계 조사 시점인 2008년 1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 7억2657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5분위 전셋값은 같은 해 12월 7억4907만원, 2018년에는 7억6442만원에서 7억8383만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2019년에는 7억8346만원에서 8억1666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연초 8억2329만원에서 8개월만인 9월 9억2892만원으로 9억원을 넘겼고 이후 3달 만에 1억원 이상 더 오르며 1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1분위 전셋값은 작년 1월 2억2508만원에서 12월 2억6889만원으로 1년간 4381만원 올랐다. 고가 아파트값이 2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가격 오름세가 안정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1억9651만원과 비교해도 3년간 7238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고가 아파트 전셋값에 비해 저가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5분위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을 넘겼다는 것은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보통 50%를 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강남 등지의 초고가 아파트 전셋값은 20억원을 넘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가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을 넘겼다는 것도 따져보면 굉장히 작은평수 일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25평이나 34평은 전셋값이 4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전세 아파트가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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