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빚투'.. 금융당국 옥죄기 나서나

엄형준 2021. 1. 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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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금융당국의 대출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도 고액 연봉자에 대한 대출한도는 축소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일단 고액 신용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대출 축소를 은행권에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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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조였던 대출 정상화되자
'마통' 1일 개설수 한달 새 두 배
은행권선 대출한도 축소 돌입
당국, 추가로 한도규제 가능성
새해 들어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실물경제의 괴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금융당국의 대출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3조6482억원에서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4534억원이나 늘었다. 신규 마이너스 통장 개설 건수도 지난해 12월31일 하루 1048건에서 7일에는 1960건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같은 기간 46조5310억원에서 46조7721억원으로 241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중단 및 축소로 대출을 못 받았던 이들이 올해 대출 정상화와 함께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특히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를 하려는 개인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은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도 고액 연봉자에 대한 대출한도는 축소하는 분위기다. 금융 당국의 고소득자에 대한 핀셋 규제 방침과 무관치 않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일부터 ‘전세보증금 담보부 생활안정자금 등 일반용도 전세자금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기존 100%에서 70%로 낮춘 사실도 주목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금융권은 올해 연간 대출 증가율 목표치로 5∼6%선을 금융감독원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가계대출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고액 신용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대출 축소를 은행권에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개인별 DSR를 4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권 대상 신년사를 통해 금융·실물경제 불균형에 대해 우려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또다시 경제 충격을 경고했다.
홍 부총리는 KBS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부도 면밀히 검토·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연초 코스피가 3000을 넘는 등 주가가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경제여건에 대한 평가, 기업 실적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실물이 뒷받침되면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탄탄하다고 보지만,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실물시장은 상당히 부침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발간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연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11월 97.9→12월 89.8)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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