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핵추진 잠수함 전략적 필요성 커졌는데..美 반대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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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무기 장착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한국도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에 난색을 표한 가운데 북한과의 전력 균형을 위해서라도 아직 지지부진한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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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무기 장착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한국도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에 난색을 표한 가운데 북한과의 전력 균형을 위해서라도 아직 지지부진한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추진잠수함은 한국이 풀어야 할 ‘마지막 안보 족쇄’로 불려왔다. 한국은 핵잠 개발의 기술적 여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000∼4000t급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제작 능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국방부는 지난해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4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는데 군 내부에선 이 잠수함에 디젤 엔진이 아닌 원자력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도 2019년 말부터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마련에 착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잠수함의 최대 관건인 핵연료의 안정적 확보가 미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르면 ‘양국 협의’를 전제로 미국산 우라늄에 한해 20% 미만까지 농축이 허용되지만 군사적 전용은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전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물꼬를 트려했지만 핵연료(저농축우라늄) 확보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해 핵연료 공급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한 것.
하지만 북한이 전략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의 전략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핵추진잠수함은 3개월가량 물 위로 나오지 않고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항 기간이 긴데다 핵잠수함을 포착했다 해도 속도가 평균 30노트라 우리 군이 보유한 디젤잠수함보다 월등히 빠르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종심사단계라고 했으니 실제 건조까지는 3, 4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반기술 응용연구를 계속 해온 만큼 핵연료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이 북한보다 빨리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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