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쌩쌩' 달린 K-배터리, LG 이어 삼성도 흑자 전환 기대

경계영 입력 2021. 1. 10. 19:01 수정 2021. 1. 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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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간 흑자 예상
삼성SDI 車배터리서 첫 흑자 낼지 관심
SK이노도 배터리사업 수익성 개선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 한 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분의 1로 뛴 국내 3사, 최대 실적 전망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달 말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던 LG화학은 이번엔 별도의 잠정치 발표 없이 실적 발표회 컨퍼런스콜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전 부문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11월 총 39.7GWh로 시장 내 점유율을 34%까지 끌어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리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LG화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증가한 8조5536억원, 흑자 전환한 8167억원이다. 삼성SDI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액이 25.7% 증가한 3조5447억원, 영업이익이 1505.6% 늘어난 3227억원이다. 석 달 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LG화학 6413억원, 삼성SDI 2922억원인 데 비해 상향 조정됐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전망치가 2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첫 전환하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유럽 완성차업체로의 배터리 공급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잡고 있으며 정유 사업에서의 재고 평가 손실,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정제마진 등으로 4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린뉴딜 중심에 있는 전기차, 올해 성장 폭 확대 기대

올해도 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려는 각국이 친환경 기조 아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월 전기차 판매량은 522만9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15.4% 늘어난 116.5GWh를 기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배터리 3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주요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공급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3사와 CATL, 파나소닉 등의 과점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회 당시 내년 매출액 18조원대,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중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 내 최대 매출원으로 등극할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소형 배터리를 앞지르고 최대 이익 창출원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 5세대(Gen5) 배터리까지 출시하면 원가를 더욱 절감할 수 있으리란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IET를 상장하는 등 대대적 변화가 예고돼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의 ‘E-GMP’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배터리 수주 계약을 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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