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민+김상록의 울산행, 홍명보 감독이 전북 현대를 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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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35)과 스카우트 김상록 스카우트(42)가 최근 연달아 전북 현대에서 울산 현대로 옮겨갔다.
울산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전북 구단을 떠났다.
전북은 김상록 스카우트에 이은 신형민의 울산행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후 달라진 기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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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35)과 스카우트 김상록 스카우트(42)가 최근 연달아 전북 현대에서 울산 현대로 옮겨갔다. 울산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전북 구단을 떠났다. 신형민은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이고, 김상록 스카우트는 코치 자리를 제안받았다.
신형민과 김상록 스카우트의 이적은 프로에 논리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두 전북의 제안보다 울산이 내건 조건이 더 좋았다. 신형민의 경우 더 긴 계약 기간을 울산쪽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민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다. 김상록 스카우트도 코치라는, 더 좋은 제안을 받고 울산행을 택했다. 전북은 김상록 스카우트에 이은 신형민의 울산행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후 달라진 기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처럼 K리그에서 타 구단의 눈에 띄는 선수들을 '공기 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10년 정도 꾸준히 좋은 선수를 계속 데려왔고, 그 결과 K리그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작년까지 리그 4연패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전북은 그동안 울산에서도 알짜 선수들을 데려와 A급 선수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공격수 김신욱, 풀백 이 용, 미드필더 김보경 한승규 등이 그런 케이스다. 김신욱은 투자 이상의 수익을 남겨주고 2019년 여름,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이 용과 김보경은 작년 우승의 핵심 전력이었다. 울산에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한승규는 2018년말 전북으로 왔다. 그리고 작년 FC서울로 임대갔다가 컴백했다.
최근 전북과 울산의 관계는, 울산이 좋은 선수를 공급해주고 전북이 그 열매를 따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북은 2019년과 2020년 정말 극적으로 K리그 우승 타이틀을 방어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스쿼드를 보강한 울산은 강력했다. 전북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입에 넣고 삼킬 순간에 토해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은 아슬아슬하게 두번 역전 우승했고, 울산은 쓴 잔을 든 후 작년 마지막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으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울산은 선수단의 수장을 김도훈에서 홍명보로 바꾸었다. 홍 감독은 "울산이 K리그 정상에 서기 위해선 반드시 전북을 넘어야 한다. 올해 전북과의 경기는 승점 6점짜리다"라고 결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홍 감독은 울산이 전북만 만나면 작아지는 묘한 흐름을 끊고 싶어한다. 신형민과 김상록은 전북의 '우승 DNA'를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전북의 숨은 '우승 비법'을 배울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전북 vs 울산' 두 현대가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는 지난 2년 K리그 최고의 볼거리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 팀 다 약속이나 한 듯 수장까지 바꾸었다. 시즌 전, 울산의 행보를 바라보는 전북의 시선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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