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잦아드나..심상찮은 '열방센터' 등 복병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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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0명대로 발생하는 등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파로 검사받는 사람이 줄어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조용한 전파가 누적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런 경우 방역 수위를 낮춤과 동시에 다시 확산세가 생길 수 있다. 2차 유행 감소세 국면에서 하루 확진자 수를 두자릿수로 완전히 낮춰놓지 못한 채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가 3차 유행이 시작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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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 방문자 30만 검사 받았는데
관련 확진자 전국서 505명 나와
지난주 일평균 발생 환자 738명
감염 재생산지수도 1.0 아래로
이번주 후반 거리두기 단계 조정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0명대로 발생하는 등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감소세를 지켜본 뒤 오는 17일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절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어렵게 생긴 감소세가 겨울 막바지까지는 이어져야 안정적인 백신 접종 시작이 가능하다며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66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869명 이후 8일 674명, 9일 641명 등 사흘 연속 600명대다. 지난 한주(1월3~9일)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738.1명으로 전주(12월27~1월2일)의 931.3명에 견줘 193.2명 줄었다. 같은 기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 평균은 0.88로 전주 1.0보다 낮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첫주(10월4~10일) 이후 처음이다.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17일 종료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주 후반에 향후 적용할 방역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감소 추세지만, 아직 감소 초기이고 속도도 완만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주 후반 확진자 수가 400~500명(2단계에서 2.5단계 변경 기준)까지 줄지 않더라도 일부 방역을 조정할지 논의하겠다. 3차 유행은 개인 간 접촉을 통한 확산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보다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거리두기를 2단계로 못 낮춰도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집합금지 시설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례적인 한파 등이 영향을 끼쳐 감소세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파로 검사받는 사람이 줄어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조용한 전파가 누적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런 경우 방역 수위를 낮춤과 동시에 다시 확산세가 생길 수 있다. 2차 유행 감소세 국면에서 하루 확진자 수를 두자릿수로 완전히 낮춰놓지 못한 채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가 3차 유행이 시작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경북 상주 비티제이(BTJ)열방센터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등 심상찮은 조짐도 보인다. 이날 0시까지 관련 확진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505명 나왔다. 확진자 45명이 8개 시·도 21개 종교시설·모임을 통해 351명에게 추가 전파했다. 방대본은 “11월 말부터 비티제이열방센터 관련 방문자 총 2837명 가운데 30.7%인 872명만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비티제이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11월27∼28일 개최한 행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3차 유행 감소세가 2월 말까지는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백신 접종 시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차 유행 종결과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순조롭게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확진자 수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채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미국과 영국처럼 접종 속도가 충분히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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