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야드 장타자 속에서..더 빛난 임성재 '이글샷'

오태식 2021. 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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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PGA 센트리챔피언스 3R
이글·3연속 버디로 공동 5위
대회 열린 카팔루아플랜테이션
'3대 장타 코스' 중 단연 으뜸
내리막 400야드 초장타 잇따라

12개 대회가 치러진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현재 400야드 이상 초장타는 4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뉴욕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코너 사이메(스코틀랜드)가 기록한 423야드가 최고 기록이다. 초장타 2위 기록인 더스틴 존슨(미국)의 419야드와 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405야드까지 US오픈에서 1~3위 초장타가 몰려 나왔다.

하지만 윙드풋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장타자들의 천국'은 따로 있다. 매년 400야드 이상 초장타를 쏟아내는 PGA투어 '3대 장타 코스'다.

역대 400야드 이상 초장타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2021년 PGA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다. 해발 2300m 고지에 위치한 덕에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비거리가 10~15야드 이상 더 나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의 대회장 차풀테펙 골프클럽도 호쾌한 샷이 쏟아지는 장타의 코스다.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의 대회장이었던 파이어스톤이 확실한 '3대 장타 코스' 중 하나였지만 대회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놓고 현재 실버라도 리조트(세이프웨이 오픈)와 뮤어필드 빌리지(메모리얼 토너먼트)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다.

2019~2020시즌 PGA투어에서는 총 26개의 400야드 이상 장타가 나왔는데 차풀테펙과 뮤어필드 빌리지에서 각 9개씩 나왔다. 실버라도에서는 4개가 나와 그 뒤를 이었다.

400야드 이상 장타가 35개 나온 2018~2019시즌에는 차풀테펙에서 13개가 나오면서 단연 최고 장타 코스로 명성을 날렸다. 실버라도가 10개로 그다음이었고 카팔루아에서는 9개가 기록됐다.

2개 시즌 모두 '장타 중에 장타'가 나온 곳은 차풀테펙이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2019년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57야드를 날려 최장타의 주인공이 됐고 2020년에도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49야드를 보내 2년 연속 최장타 파워를 뽐냈다.

최근 2년간 차풀테펙이 '장타 코스의 지존'으로 뜨고 있지만 역대 최강의 PGA 장타 코스는 카팔루아다. 2018년 400야드 이상 초장타 45개 중 25개가 카팔루아에서 작성됐다. PGA투어 공식 최장타 신기록도 카팔루아에서 나왔다. 2004년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카팔루아에서 기록한 476야드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샷링크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카팔루아에서 498야드를 날린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663야드짜리 파5홀인 18번홀(파5)에서 '26세 우즈'는 뒷바람에다 내리막의 도움을 얻어 500야드에 가까운 거리를 보냈다.

지난 8일(한국시간) 개막한 2021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도 400야드 이상 초장타가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첫날에는 캐머런 챔프(미국)가 7번홀(파4)에서 421야드를 보냈고 '장타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역시 12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으로 405야드를 날렸다. 디섐보는 2라운드 때도 12번홀에서 다시 414야드짜리 가공할 드라이브샷을 선보였다.

10일 이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는 2명의 선수가 '1야드 차이'로 400야드 달성에 실패했다. 디섐보가 12번홀에서 399야드를 보냈고 챔프는 6번홀에서 역시 399야드를 기록했다.

화끈한 장타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23)는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첫날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5번홀(파5)에서 7m 거리 이글 퍼트를 넣었고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는 3연속 버디를 잡았다.

라이언 파머(미국)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중간합계 21언더파 198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가운데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합계 20언더파 199타로 단독 3위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토머스가 임성재와 나란히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디섐보는 공동 16위(13언더파 206타)에서 최종일 역전에 도전한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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