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서울 역사 담은 김기찬 사진작가 유품 기증받아

이지성 기자 2021. 1.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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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은 고(故) 김기찬 사진작가의 유족으로부터 서울의 지난 역사를 담은 필름 10만여점과 사진, 육필원고, 작가노트 등 유품을 일괄 기증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고도 성장 시기 급변하는 서울의 모습이 아니라 후미진 골목으로 시선을 가져간 사진작가는 김 작가가 처음이었다.

유족들은 김 작가의 사진들이 서울의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김 작가의 자료를 박물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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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작가가 1981년 11월 촬영한 서울 송파구 석촌동 논두렁 전경.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경제] 서울역사박물관은 고(故) 김기찬 사진작가의 유족으로부터 서울의 지난 역사를 담은 필름 10만여점과 사진, 육필원고, 작가노트 등 유품을 일괄 기증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김 작가는 지난 1968년부터 2005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년 간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의 달동네에서 시작한 사진집 시리즈인 ‘골목 안 풍경’이 대표작이다.

1960년대 말 우연히 방문한 중림동 골목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꼈던 김 작가는 골목을 주제로 삼아 도화동, 행촌동, 공덕동 등의 풍경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고도 성장 시기 급변하는 서울의 모습이 아니라 후미진 골목으로 시선을 가져간 사진작가는 김 작가가 처음이었다. 그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서울의 모습을 성실하게 기록해 필름에 새겨 넣었고 그렇게 쌓인 필름들이 10만점을 넘었다.

1990년대 이후 재개발로 인해 달동네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골목들에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평생을 매달리겠다고 생각했던 사진 작업은 골목들이 사라지면서 끝을 맺게 됐다. 유족들은 김 작가의 사진들이 서울의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필름 중에는 그 동안 사진집이나 전시회에서 공개된 사진뿐 아니라 개발 이전의 강남 지역과 서울 변두리 지역의 사진 등 미공개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김 작가의 자료를 박물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할 예정이다. 10만여점에 달하는 필름들은 올해부터 디지털화하고 색인하는 작업을 거쳐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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