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한남시범 아파트' 현대건설이 재건축

유준호 입력 2021. 1. 10. 18:21 수정 2021. 1.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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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부소유 토지지분
조합원이 인수해 재건축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을 준비해온 서울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가 현대건설을 재건축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970년 10월 준공된 한남시범아파트는 지난 20여 년간 재건축, 리모델링 등을 추진해 왔지만 어려움을 겪어 제대로 진행을 못했다. 지난한 재건축 여정에 '골동품 아파트'란 별칭까지 얻었다.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2월 설연휴 이전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재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0일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단지는 현대건설과 현대종합설계를 각각 시공과 건축설계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앞서 현장설명회에서 시공에 열의를 보인 현대건설을 낙점했다.

한남시범아파트는 5층 4개동 12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는 서울 시내 부촌으로 손꼽히는 유엔빌리지 인근이고, 건너편에 전국 최고가 아파트 단지인 '한남 더힐'이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정비가 완료되면 한남시범도 한남동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한다.

한남시범 위치도
시범아파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아파트를 시범으로 지어 일반 서민들에게 분양해 당시로서는 큰 화제를 낳았다. 문제는 아파트를 지을 당시 대지에 대한 지분은 정부가 갖고, 건물은 입주자들이 소유하는 구조에 있었다. 대지권이 없어 재산권 행사에도 영향이 있고, 건축허가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실제 한남시범아파트는 20년 이상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30여 년 전 산림청 땅을 위탁받아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풍치지구(도시계획구역상 도시의 자연풍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정한 곳)에 위치해 재건축이 어려웠다.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해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일부 가구는 정부와 토지 매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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