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추진잠수함 개발, 김정은 첫 공식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8차 당대회를 통해 미국을 '최대의 주적'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나가겠다"고 밝혔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우리 당의 입장을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당 규약 개정에 관한 결정서가 채택됐다"며 "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새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 공식 확인했다.
[연규욱 기자]
북한 8차 당대회
핵잠수함 등 군사력 과시하며
대미·대남 강경원칙 재확인
"바이든·文정부 태도에 따라
3년전 봄날 돌아갈 수 있어"
대내외 위기 체제결속 위해
5년만에 비서국 전격 부활
북한이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강경한 대미·대남 발언을 퍼부으면서 미국 대선 이후 변화된 정세 속에서 유화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선제적인 조치 없이는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대결구도와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7일 8차 당대회에서 이뤄진 사업총화(평가)에 대한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 내용에는 대남·대미 관련 북한의 입장과 향후 전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기존 대남·대미 강경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7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거듭된 직간접적 남북협력 요청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남조선당국은 방역 협력,인도주의적 협력,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북남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다"고 말하면서도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 데 대한 북남 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첨단 공격장비 반입 목적과 본심을 설득력 있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이중적이며 공평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고 관점을 가지고 '도발'이니 뭐니 하며 계속 우리를 몰아붙이려 할 때에는 우리도 부득불 남조선을 달리 상대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강대강으로 맞서는 전략을 일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기존의 '정면돌파 노선'을 오히려 강화하는 강경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대외정치활동을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명시했다.
핵무기에 대해서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 전술 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중략)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은 오히려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났다"고 밝히며 대미 위협 강도를 높였다. 다탄두, 핵잠수함, 초음속 미사일 등 구체적이고 노골적 표현으로 국방력 강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도 대북제재 완화 없이는 비핵화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북한이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당 정무국을 5년 만에 폐지하고 비서국을 부활시키는 등 대내 정책 노선에서 사회주의 체제 강화를 선언한 점도 눈에 띈다. 그간 '정상국가' '보통국가'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북한이 사회주의의 전형적인 조직 체제인 비서국 회귀를 결정한 것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연규욱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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