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넘어 '문명적 전환' 온다

신현규,이상덕 입력 2021. 1. 10. 18:15 수정 2021. 1. 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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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11일 개막
스마트시티와
사생활 보호
올해 화두로 부상
모빌리티 기반 미래도시 청사진

◆ CES 2021 11일 개막 ◆

"단순히 기존 산업에 디지털을 덧붙여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를 움직이는 에너지, 도시, 데이터 지배구조 인프라를 개조하자는 거대한 논의들이 이제 시작되는 모멘텀. 그게 바로 CES2021이 될 거예요."

한국시간 11일 밤부터 세계 최대의 디지털 전시 이벤트 CES가 개최됩니다. 매일경제와 프리미엄 이메일 뉴스레터 '미라클레터'는 이번 CES에서 독자분들이 지켜보셔야 할 2021년의 새로운 화두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문명적 전환'을 제시합니다. 지난해 CES까지만 해도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같은 개별 산업들을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로 한 단계 더 효율화할지에 대한 얘기가 많았어요. 실제로 작년 CES에선 '전기차 10년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울려 퍼졌고, 이후 테슬라 주가는 7배가량 상승했죠.

올해 CES에서도 이처럼 미래를 정확히 짚는 말들이 나올 거예요. 하지만 그건 작년처럼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명적 전환'을 예상하는 문장들 속에서 숨어 있으리라 예상해요.

이를 예고하듯 CES 행사를 주최하는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스마트시티, 데이터 사생활 보호, 헬스케어 같은 거대한 화두들이 CES 2021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5G라는 인프라를 통해 기술 기반 사회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의 강연이 CES 2021의 처음을 장식할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은 100%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선박, 트럭, 비행기, 자동차 등의 발표를 보면서 새로운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거고요. 보다 많은 기업들의 CEO들이 '탄소 제로'의 비전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거예요. 이미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TV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늘릴 것"이라는 선언을 내놓았네요. 대규모 질병위기를 이기려면 단순히 백신 개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사회 전반적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올 거예요. 트위터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미래 구상도 발표돼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공공기관-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전환이 벌어지려하는 시기. 매일경제와 미라클레터가 드리는 미래 전망 속에서 거대한 변화의 에너지를 감지해 보세요. 저희가 변화의 현장을 생중계해 드릴게요. 검색창에 '미라클레터'를 입력하세요.

[팀미라클레터]


로봇택시·AI요리사·VR동물원…2021 CES 미래기술

사상첫 온라인 CES 미리보기

트랙터·석유채굴 중장비 등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선보여

인텔·AMD 신형 CPU 공개
가상현실 동물원 전시도 관심

혈압·시력측정·치과 진료 등
코로나시대 원격의료 급부상

'선장 없이 배가 알아서 항해를 한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입력하면 인공지능(AI) 조리 기구가 알아서 알맞은 굽기로 요리를 해준다.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택시를 언제까지 만들겠다는 비전이 발표된다. 더욱 강력하고 맞춤형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반도체 모델이 발표된다. 동물원인데 가상현실(VR) 속에 있는 동물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들이 레이싱을 벌이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한국시간 11일 밤부터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들이다. 일례로 선장의 특별한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IBM의 인공지능 선박은 올해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는데, 이 제품을 비록 온라인상으로라도 만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은 그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마스(MAS: Mayflower Autonomous Ship)'라고 불리는 이 선박에는 인공지능 선장이 탑재돼 있다.

자율주행은 선박, 자동차뿐만 아니라 농기계 굴착기 같은 중장비에도 들어간다. 최근 2년 연속 CES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트랙터 등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비 회사인 캐터필러(CAT) 역시 석유채굴 운송 등에 쓰이는 중장비를 자율주행으로 가능하게 만든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 중에는 GM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택시(로보택시)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아마존-죽스(Zoox) 등이 로보택시 비전을 발표하면서 치고 나가고 있고, 애플도 전기차 생산을 예고하는 등 로보택시를 바라보고 움직이는 기업들 조짐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GM은 또 '얼티엄'이라고 하는 배터리기술의 진전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형 전기트럭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태양광으로 가는 전기차 '소노스'라는 회사도 전시에 참여한다. 아우디는 '이트론'이라는 스포츠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벤츠는 차량 내부에 앉으면 입체적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실내 기기들을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인 '인디레이싱' 대회 주최 측도 이번 CES에 참가한다.

반도체 쪽에서도 흥미로운 발표들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AMD가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제품과 그래픽카드 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또한 새로운 CPU 칩과 함께 자율주행차가 차량 외부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센서 플랫폼 ADAS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신제품 외에도 AMD와 인텔은 차세대 반도체라 할 수 있는 'FPGA'와 관련해 어떤 기술적 로드맵을 밝힐지 주목된다. FPGA는 특수한 업무 목적에 맞게 반도체 칩 자체를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인텔은 수년 전 관련 기술회사인 '알테라'를 인수했고, AMD는 지난해 '자일링스'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결국 미래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에 따라 업무 목적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업무 목적에 맞는 특수 제작한 반도체가 지배하게 되는 날이 올텐데, 그를 향해 인텔과 AMD가 어떤 전략 구상을 밝히는지가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상현실 쪽에서는 '일루미나리움'이라는 특이한 회사가 전시에 나선다. 가상현실 속에 쏙 빠져드는 형태로 동물원을 구성해 놓은 이 회사는 이미 애틀랜타에 1호점을 완공한 상태로, 올해 5월께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가상현실로 1인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큰 화두가 되었던 스마트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롭게 조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스 앤더슨 IBM 전무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요리해 주는 조리 기구를 IBM 전시 부스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레알, P&G 등이 스마트홈, 스마트화장실처럼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나와 전시에 나선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상하고 있는 원격의료 장비 또한 중요한 전시 내용 중 하나다. '옴론'이라는 기업은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혈압계를 전시하고, '아이큐'라는 회사는 카메라 렌즈로 시력을 검사하는 기기를 내놓는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6시간 내에 치과로부터 이상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는 원격 치과 프로그램(투스픽)이나 간질 환자의 이상 유무를 추적해 의사에게 알려주는 엡시(Epsy) 등과 같은 회사들이 등장한다. 드론 쪽에서는 GS칼텍스가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운송시스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서울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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