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D·금호석유..실적장세 이끌까

김정범 2021. 1.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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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분기 실적발표 개시
상장사 영업이익 35조원
전년 대비 56% 증가 전망
삼성SDI 3227억 깜짝 실적
제조업종 실적회복세 뚜렷
상장사 25%는 영업익 줄 듯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성적표가 속속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넘긴 '깜짝 실적' 기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실적 전망치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겠지만 동시에 상장사 중 4분의 1가량은 전년에 비해 실적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6곳 가운데 2019년 4분기에 비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192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25%에 해당되는 64곳은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 상장사들이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영업이익은 34조8640억원으로 2019년 4분기(22조3995억원) 대비 5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기업은 씨젠, LG화학, 삼성SDI, 금호석유, 에코프로비엠, 에쓰오일, 유한양행,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이다. 이 가운데 4분기 실적이 가장 많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씨젠이다. 씨젠은 2019년(51억원) 대비 4625% 늘어난 241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씨젠 주가 상승률은 523%에 달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3분기 진단키트 수출액을 이미 뛰어넘었다"며 "씨젠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남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늘면서 12월에도 진단키트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관련주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삼성SDI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201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에는 3227억원을 올리며 15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와 편광필름에 대한 계절적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전지 매출이 급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고객이 다각화할 가능성도 높고 이에 따른 생산시설 증설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주가가 171% 상승했다. 국내 최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작년 4분기에 전년(16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2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대신증권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주도주로 인터넷, 2차전지, 기계 등 성장주와 반도체, 자동차, 운송 등 수출주를 지목했다.

지난해 증시 상승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플랫폼 대표주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작년 4분기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3074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7%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며, 카카오도 81%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번 집계에서 상장사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64개 기업은 4분기 영업이익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텔, 백화점, 홈쇼핑, 면세점 관련 업종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가량 줄어들고, 애경산업 역시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4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26곳이 꼽혔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 이마트, 한국전력, 대한항공, OCI, HMM, 현대로템 등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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