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폭발적 인기 AI '이루다'..동성애·장애인 혐오 발언 '논란'

황병서 입력 2021. 1.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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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성적 접근에 시달렸다는 소식에 이어 동성애 및 장애인 혐오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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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루다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성적 접근에 시달렸다는 소식에 이어 동성애 및 장애인 혐오를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용자들은 이루다가 전통적인 성별 고정 관념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I 챗봇 이루다를 악용하는 사용자보다, 사회적 합의에 못 미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루다가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에 "진짜 싫다, 혐오스럽다, 질 떨어져 보인다, 소름 끼친다"라고 답한 대화 캡처를 공유하면서 글을 올렸다. 그는 "기본적으로 차별과 혐오는 걸러냈어야 한다"며 "편향된 학습 데이터면 보완하든가 보정을 해서라도 혐오와 차별의 메시지는 제공하지 못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AI 면접, 챗봇, 뉴스에서 차별·혐오를 학습하고 표현하지 못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며 "로직이나 데이터에 책임을 미루면 안 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루다는 인공지능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에 서비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댓글에서는 "(이루다가 학습했다는) 20대 연인의 비공개 대화에 (차별·편향이 있는) 대화가 많았을 수 있지만, 공적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사회적 기준에 맞춰서 데이터를 보정하거나 알고리즘을 바꿨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루다는 현재 '동성애'라는 단어를 포함해 질문을 던지면 무조건 "어렵다 뭔가"라고 똑같이 답하고 있다. '게이'나 '레즈비언' 등 다른 표현으로 동성애 관련 대화를 진행하면 전날까지 "정말 싫다" 등의 혐오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이 된 이후부터는 '게이', '레즈' 등의 표현에 "아무래도 쉽게 말할 주제는 아닌 것 같아"라며 동일한 답변을 제공한다. 동성애 혐오를 학습한 것 같다는 논란이 번지자 개발업체 측에서 수정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서는 3만명 넘는 이용자가 '#이루다봇_운영중단' 해시태그를 공유하면서 이루다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루다 개발업체인 스캐터랩은 연인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집어넣으면 애정도 수치 등을 분석해주는 '연애의 과학' 앱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루다 개발에는 연애의 과학 앱으로 수집한 카톡 대화 약 100건이 데이터로 쓰였다. 스캐터랩은 이날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에 "신규 서비스에 활용되는 점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익명화 등으로 개인정보는 보호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루다는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출시한 AI 챗봇이다. 특히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부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이루다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등 악용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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