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 3차 유행 정점 통과..방역 완화로 대유행 촉발한 점 반면교사 삼아야"
[경향신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0일 “3차 유행은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감소 초기로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 발생은 감소세에 있으나, 확잔자와의 개별접촉을 통한 개별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1월17일까지 최대한 유행의 규모를 줄여야만 조심스럽게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11월 중순 60%대였던 집단감염 비중은 지난주 30% 수준까지 감소했다. 반면 확진자 접촉 비중(개별접촉)은 11월 중순 20%대에서 지난주 40%까지 올라갔다”며 “현재의 유행양상이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보다는 약속·모임·여행 등과 같은 개인 간 접촉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병상 문제와 관련해 수도권 내에서 하루 이상 대기환자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째 0명으로 집계됐다. 손 반장은 “현재 의료체계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하루 1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해도 큰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노인요양시설·장애인시설 등 집단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사자 외부활동 관리 강화, 집단감염 발생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신속 이송, 국립재활원 장애인 전담병원 지정 등이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외국인 보호소에 대해서도 방역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손 반장은 “현재의 유행이 계속 안정화된다면 1월17일 이후 집합금지 업종에 대해 제한적 방역수칙 하에서 영업 자체는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어려움 등을 생각할 때 17일 이후 집합금지를 더이상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공감하고 있지만 방역적으로 여러 고민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9·10월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보장하는 생활방역체계를 가동했을 때 결국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퍼지며 11월부터 3차 유행이 촉발됐다는 것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는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번 1주가 현재 환자 감소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1주간만 집중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낸다면 현재 감소세를 가속화시키며 단계적으로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킬 수 있는 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4명으로 지난 8일(674명), 9일(641명)에 이어 사흘째 6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0.88로 떨어졌다.
조형국·노도현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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