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관건은 '콜드체인'..보관·운송·IT업체 채비 분주
의약품운송업체 용마로직스는 백신 유통 모의시험 진행
물류플랫폼 IT도 유통과정 적정온도 등 실시간 추적 참여
정부도 "접종센터 설치 등 실제 상황 훈련 준비 돌입"
[서울경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물류업체 ‘한국초저온’은 최근 전체 보유 창고의 60%에 달하는 1,157㎡ 규모를 완전히 비웠다. 의약품 창고인 165㎡정도를 제외하고 생물 참치를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되던 다른 창고도 모두 의약품 보관을 위해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에 도입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류 창고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영선 한국초저온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 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영하 85도 냉동까지 가능한 기술을 갖췄다”며 “창고 규모로는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이 보관 가능하다”고 말했다.
1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신을 보관·유통하는 물류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 정부가 담당 업체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생산 후 생산국가에서 국내로 항공을 통해 운송하고 적정 온도를 지켜 보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온도를 지키지 않으면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폐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약 1,000회 분량이 냉동보관 지침을 지키지 못해 폐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아 상온에 노출돼 폐기된 바 있다.
보관된 백신을 의료 현장으로 이동하는 유통 역시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의약품 전문운송업체 용마로직스가 최근 한국초저온, 삼성SDS 등과 함께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하며 채비에 나섰다. 한국초저온이 보관한 백신을 용마로직스가 운송하고 삼성SDS 물류플랫폼 ‘첼로’를 활용해 유통 과정에서 적정온도가 유지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파악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의약품 운송의 70% 가량을 맡고 있는 용마로직스는 “현재 영하 20도의 백신은 차량으로 배송이 가능하며 특수보관 용기를 도입하는 방식 등을 이용해 영하 70도로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도 운송이 가능하다”며 “수주가 성사되면 곧바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국내에서도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극저온 기술이 요구되는 모더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2·4분기부터 도입 예정인 만큼 접종센터를 설치하고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콜드체인 유통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접종센터를 설치하고 실제 상황 훈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김성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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