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디지털 부문에 인사·예산도 빅테크처럼 파격 지원"

신년 첫 행보로 디지털 혁신…임원부터 실무진까지 비대면으로 ‘타운홀 미팅’

손태승(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신년 첫 행보로 ‘디지털 혁신’을 재차 강조하며 디지털 부문에 인사와 예산을 빅테크(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정보기술(IT)기업)처럼 파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타운홀 미팅’에서 이러한 내용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는 손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CEO 등 임직원 50여 명이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했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있어 장애물을 중점으로 즉석에서 담당 임원이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지털 조직에서 예산이나 인력 운용에 대한 자율성을 요청하자 손 회장은 “내규나 법률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빅테크 수준으로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관련 임원들이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2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디지털 넘버원(No.1)이 되려면 소속을 불문하고 모든 임원이 사고방식을 대전환해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행장 또한 “디지털 혁신은 올해 그룹의 최우선 미션”이라며 “우리은행 역시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경영목표로 설정해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장애물들이 정리된 만큼 올해 상반기 중 획기적인 성과를 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또 그는 “상반기가 지나는 대로 고객과 임직원 및 외부 서베이 평가 등을 포함해 그룹 디지털 혁신에 대한 재무·비재무 성과를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5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챙겨왔다. 이날 타운홀 미팅 역시 올해 획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연초에 현장의 어려움을 다 터놓고 해결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손 회장의 아이디어로 열리게 됐다.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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