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민간 제설차들, 강도 높은 지시에 반발해 작업 중단

전남 무안군으로부터 제설 작업을 위탁받은 화물차주가 강도 높은 업무 지시에 크게 반발, 이틀간 작업을 중단했다.

10일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자체 보유 장비 2대와 전남도 지원 장비 1대로는 해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관내 제설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10일부터 3개월간 민간 화물차 5대를 임대차 방식으로 확보했다.

그런데 민간 화물차주 5명 중 1명이 9일 오전 군의 업무지시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장비에 불을 질렀다. 그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제설작업에 투입된 후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막 취하기 시작할 무렵 군으로부터 제설작업을 재개하라는 말을 듣고 반발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제설제가 바닥난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작업 지시를 받자 ‘제설 시늉이라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머지 4명의 화물차주도 동조해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이들의 업무 거부가 이틀째 이어지자 군 관계자는 이들과 오후 내내 면담을 하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창고에는 제설제가 바닥난 상태가 아니었고, 업무지시 또한 ‘빈 차로 돌아다녀라’는 뜻이 아니라 차량 전면부 삽날로 도로에 쌓인 눈이라도 밀어내라는 내용이었다”며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잘못된 업무 지시가 있었다면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읍의 경우 화물차주들이 업무를 중단했던 9일 오전 최고 적설량은 6.7㎝였다.

무안=정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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