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영끌' 제습제·먹었으면 치워야 세제..튀는 제품명 통했다

신수현 2021. 1. 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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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 네이밍 생활용품업체
'생활공작소' 김지선 대표
습기영혼까지 모으는 제습제
재밌는 제품명·깔끔 디자인
2030 젊은 세대사이 입소문
작년 300억 매출, 2년새 4배
'습기의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제습제' '여보, 먹었으면 치워야지 주방세제' '아이고 예쁜 내 식기들 식기세척기 세제'….

생활용품업체 생활공작소가 판매하는 제품의 톡톡 튀는 이름들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미소 짓게 만드는 재치 있고 재밌는 제품명과 함께 깔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에 힘입어 생활공작소는 인터넷상에서 2030 젊은 세대와 주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며 생활용품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생활공작소에 따르면 2018년 7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대 규모로 급증했다. 2년 새 매출이 4배 이상으로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창업자인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는 "소비자들은 재미있는 제품을 선호하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미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며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쉽게 기억하고 호감을 갖도록 제품명을 재미있게 짓는데, 회사 직원들이 대부분 젊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소개했다.

제품명이 독특한 건 생활공작소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김 대표는 "생활공작소 대표 제품인 제습제는 국민 제습제로 불릴 만큼 인기가 좋은데 2016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약 1500만개가 팔렸다"며 "2016년 출시한 핸드워시도 꾸준히 판매돼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이 580만개"라고 말했다.

생활공작소가 판매하는 제품군은 크게 청소용품, 주방용품, 세탁용품, 위생용품, 이미용용품 등 5가지로 분류된다. 판매 제품 종류는 약 60개로, 모든 제품은 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생활공작소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당장은 힘들지만 올해부터 시험적으로 친환경 소재의 포장지, 제품용기, 박스 등 포장용품 제조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생활공작소는 지난해 6월부터 고객에게 제품을 택배로 배송할 때 에어캡 대신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생활공작소는 제품군도 기존 생활용품에서 식품,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해왔는데 앞으로는 생활공작소를 사람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음료, 장류도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생활공작소는 시범적으로 마가 함유된 두유 '굶지 마 두유'와 '제가 요즘 잘 까먹어요 직화육포' 등 식품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생활공작소 핵심 유통망은 자체 온라인몰을 비롯한 지마켓,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이다.

국내 대표 약국형 화장품 판매 매장인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와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주요 매장에도 생활공작소 제품이 입점돼 있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에 오프라인 직영 매장 1호점도 열었다.

또 다른 성장 축은 다른 회사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출시다. 김 대표는 "이색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컬래버레이션을 먼저 요청해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러스트레이터 김현 작가의 캐릭터 '굴리굴리 프렌즈'와 컬래버레이션한 3~6세 어린이 칫솔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까지 약 8000개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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