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TOP20 7곳 목표가 뚫었다.. 주식 매도 타이밍?

파이낸셜뉴스 2021. 1.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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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과열, 주가 정점 도달"
"밸류체인 변화로 추가성장"
대형주 장세 전망 엇갈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지 하루만에 3200을 넘볼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20위 기업 중 7개 기업의 주가가 목표주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과열로 인한 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벨류체인 변화로 인한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목표가 웃돌아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0위 기업 중 현대차, 삼성SDI,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셀트리온헬스케어, LG전자 등 7개 기업이 현재가 가 목표주가(12개월)를 웃돌았다.

현대차의 경우 에프엔가이드가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의 컨센서스로 제시한 목표가는 23만8684원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애플과 애플카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19.42% 급등해 24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뛰어넘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날 18.06% 상승하며 35만9500원을 찍어 목표주가 31만8611원을 넘었다.

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목표 주가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 7일 주가가 5.87% 오르며 73만9000원을 기록, 목표주가 63만3158원 대비 10만원이나 격차를 벌렸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날 7.60% 오른 28만3000원을 찍어 목표주가 20만4529원 대비 8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바이오업체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코스닥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목표주가를 넘었다. 셀트리온은 7일 2.66% 오른 36만7000원을 기록해 목표주가 36만4325원을 제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5.30% 오른 16만2900원으로 목표주가 13만6939원을 넘었다. LG전자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마'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급등해 14만7500원을 기록하며 목표주가 13만6632원을 넘었다.

목표가에 근접한 기업도 다수다. SK하이닉스는 13만8000원으로 목표주가 13만9520원과 1500원 차이다. LG화학도 99만900원으로 목표주가 100만1850원에 근접했다. 삼성물산은 15만1000원으로 목표주가 15만3333원에 2300원 남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서둘러 올리고 있다. 지난 8일 8만88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만 해도 증권사들이 전망한 목표주가는 8만6000원에서 9만5000원대였다. 하지만 새해 들어 증권사들 10만원대 목표가를 하나둘씩 제시하면서 현재 목표가는 9만1720원으로 올랐다.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10만원의 목표가를 내놓으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원), DS투자증권(10만4000원)이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1만1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내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새로 진입한 개인들이 장기 성장주,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는 성향이 커지면서 주도주가 이들로 재편되면서 시총 상위 업체들의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면서 "기관과 외국인도 벤치마커와 괴리가 벌어지면서 지수에 따라 매수를 하다보니 이런 요인이 맞물려 장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형주 위주로 시장 개편

증권가에서는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가가 이미 과열을 나타내는 수치를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에 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점에 달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수치만으로만 보면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기존 추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과거 IT 버블 때와 비슷한 수준일 만큼 과열"이라며 "과거보다는 퀄리티가 좋아졌지만 올라갈수록 조정 압력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악재에 민감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주들이 팬더믹 상황으로 인해 변화된 벨류체인에 적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저금리 시대에 생존을 위한 성장을 추구해야 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경제에서 그런 것들이 발견이 안됐다"며 "최근 변화된 벨류체인에 대한 요구에 반영하는 기업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기업의 반응이 선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디지털 전환, 그린 뉴딜, 친환경 등이 시장을 주도해가는 가운데 반도체는 업황이 개선되고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배터리 화학 업체들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친환경, 조선, 철강도 주목을 받으면서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니 굳이 코스닥 위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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