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지휘자로 데뷔한다
피아노 협연·오케스트라 지휘
英 왕립음악원서 지휘 꿈 키워
이들 음악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피아니스트로 성공가도를 달리다 지휘자로 전향해 거장 반열에 오른 음악가들이다. 지휘자 중에선 유독 피아니스트 출신이 많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큰 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이들 선배 음악가의 길에 도전한다. 김선욱은 오는 1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한 무대에 선다. 단 이번엔 피아노 협연 뿐 아니라 지휘자로 포디엄에도 오를 예정이다. 연주할 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곡 7번이다. 피아노협주곡 연주 땐 피아노 연주를 하며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김선욱은 신예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던 2010년 돌연 영국 왕립 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2009년 언론 인터뷰에서 "바렌보임처럼 피아노와 지휘 양쪽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피아노만 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들이 젊은 시절 얼마나 부지런히 노력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졸업 후 좀처럼 지휘자로 나서는 일이 없어 팬들의 궁금증이 컸다.
피아니스트의 길은 크게 2갈래로 나뉜다. 오롯이 피아노 연주자의 길에 천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클래식음악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교향곡에 도전하기 위해 지휘를 겸업하는 피아니스트들도 적잖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교향악의 매력 때문에 지휘의 길에 들어선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은메달을 수상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음악이 교향악이라고 생각했고 줄리아드음대에 진학해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정명훈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에서도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지만 오케스트라는 완벽한 음악 표현이 가능하다"며 "베토벤과 브람스, 말러, 브루크너 등 위대한 작곡가들도 그렇게 생각했고 교향곡에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유독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로 단선율을 연주하는 관·현악기와 달리 피아노는 한번에 여러 음을 울릴 수 있고, 또 여러 성부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어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이같은 오케스트라와의 유사점 때문에 피아노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거나 반대로 관현악곡을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는 경우도 많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관현악 음악의 구조에 익숙해지게 된다.
다만 일단 지휘를 시작하면 피아니스트서의 무대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소통하면서 전업 피아니스트처럼 피아노 연주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정명훈은 지휘에 주력하면서 생애 첫 피아노 독주회를 2014년 처음 가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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