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팀목 가족..'코로나 블루' 쯤이야
순수하고 영원한 童心 작가
휴식 같은 집·자연 등 담은
해학적이고 소박한 그림
그의 자녀 6남매는 지금도 "그림 속 아이는 나"라며 옥신각신한다. 6남매 모두가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할 만큼 다정했다. 천성이 깔끔하고 요리를 잘 했던 장욱진은 아이들 도시락을 싸주고 운동화까지 깨끗이 빨아 널었다.
장녀인 장경수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사는 "아버지는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가족 여행을 가고 자녀들에게 헌신적이었다. 돌아가신 후에는 '왜 맨날 아버지가 해 준 음식만 맛있게 먹고 직접 식사 한 끼를 안 해드렸을까'라고 자책한다"고 말했다.
번잡한 도시가 싫었던 장욱진은 시골 자연에서 안식을 찾았다. 나무와 새, 개, 닭, 소, 돼지 등 동물과 공존하는 그림을 주로 그렸다. 덕소 시절에 쓴 에세이 '강가의 아틀리에'를 통해 "나는 자연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동물을 그릴 때도 가족을 강조했다. 어미 소 아래에서 젖을 먹는 송아지, 마당을 뛰놀거나 하늘을 나는 어미 새와 새끼 새 등 동물 가족을 묘사했다.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가는 그를 대신해 서점을 운영하며 가장 역할을 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 그가 덕소 작업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떨어져 있는 6남매에 대한 미안함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이번 전시를 개최한 현대화랑은 1978년 '장욱진 도화전'을 시작으로, 1979년 '장욱진 화집 발간 기념전', 1999년 '장욱진의 색깔 있는 종이 그림', 2001년 장욱진 10주기 회고전 '해와 달·나무와 장욱진', 2004년 '이달의 문화인물 장욱진', 2011년 '장욱진 20주기 기념전' 등을 개최하며 화가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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