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처럼 파격지원" 금융 CEO들 새해 '디지털 혁신' 속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전통사업 혁신-신사업 발굴
올해 양손잡이 경영 본격 추진
실패해도 도전하는 문화 정착해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전통 사업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8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올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위한 출발점으로 올해를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회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준비하자는 의미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 시기인 셈이다.

신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전통적 보험사업의 수익성 개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준비 △왕성하게 혁신하는 부서 문화 확산 △업계를 선도하는 소비자보호 실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자산운용 대응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교보생명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업 문화,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회사 경영 전반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나갈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관계사와의 연계를 통한 디지털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 회장이 이날 혁신에 대한 철학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디지털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혁신의 성패는 미로에서 얼마나 발빠르게 출구를 찾느냐에 달렸다"며 "과감하게 시도하고 실패해도 빨리 방법을 바꿔 도전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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