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명 탑승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사고 집중수색..블랙박스 위치 확인, '신체 일부' 등 발견

이종섭 기자 입력 2021. 1. 10. 16:54 수정 2021. 1.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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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서 10일 해군 잠수부들이 사고 항공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62명을 태우고 추락한 인도네시아 국내선 여객기의 추락 지점과 블랙박스 위치가 확인됐다. 해상에서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 등도 발견됐다. 하지만 최종 사고 수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10월에도 비슷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189명이 숨진 바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수색 이틀째인 10일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에서 신체 일부와 옷가지, 금속 파편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류품이 발견된 곳은 자카르트 북부 해상 ‘천개의 섬’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 지점이다.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여객기 추락지점을 확인했다”며 “수색팀이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수색팀은 블랙박스 등에서 전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 두 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군 책임자도 “수심 23m 아래에서 동체 파편을 확인했다”며 “큰 파편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해상 크레인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SJ182편은 전날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했다. 그러나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관제탑에도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급강하하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후 인근에 있던 어부들이 사고 지점에서 동체 파편과 청바지, 머리카락 등을 발견해 수색 당국에 인계했으며, 군·경이 동원돼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총력을 다해 수색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사고 당일 야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수색당국은 이날 잠수요원들을 투입하고 공군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과 공중에서 본격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수색작업을 통해 추락한 항공기 동체와 희생자들을 찾고,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고 항공기를 운항하는 스리위자야항공은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9대의 여객기를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다. B737―500기종의 사고 항공기는 1994년 5월부터 26년간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사고 항공기가 예정보다 30분 늦게 이륙했지만 이는 폭우 때문이지 기체는 이상이 없었고, 기체 상태도 양호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3개월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2018년 10월29일 오전 6시20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출발한 라이온에어 JT―610편(B737맥스) 여객기가 이륙 12분만에 자카르타와 인접한 서자바주 까라왕 군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진 사고였다. 인도네시아 교통당국은 1년에 걸친 조사 끝에 보잉 737맥스 여객기 설계·인증 결함과 유지보수 문제, 조종사 잘못 등을 복합적 사고 원인으로 결론 내렸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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